케레타로주 소재 고등조리원, 내년 첫학기부터 시행 계획
멕시코 대학서 '한국의 맛' 가르친다…한식 정규과목 추진
멕시코의 한 요리 전문 대학이 내년부터 한식을 정규 과목으로 채택하기로 하고, 교육 당국의 승인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중남미의 대학에서 한식을 정규 과목으로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에 있는 대학인 이헤스(IGES·고등 조리원)는 내년 첫학기부터 한식을 정식 교육 과목 중 하나로 넣기로 하고, 교육부에 관련 승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

8∼9월께 교수진이 커리큘럼을 작성한 뒤 교육부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내년 첫 학기부터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한식 과목을 가르칠 수 있을 것으로 학교 측은 보고 있다.

30년 역사의 이헤스는 멕시코 중부의 대표적인 요리사 양성 대학이다.

지금까지 8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국 정부와 연관된 시설이나 단체에서 비정기적으로 강좌 수준의 교육을 하는 경우는 많지만, 멕시코 대학에서 정규 과목으로 선정하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학생들은 단순히 요리법을 배우는 게 아니라 한식에 주로 쓰이는 식재료의 특성과 식감, 영양소 등도 배우게 된다.

된장, 고추장, 간장, 김치 등 '슬로푸드'를 중심으로 한 한국 음식문화의 토대도 학습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대학에선 지난 19∼30일(현지시간) 2주간 매일 5시간씩 요리학과 교수와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한식진흥원 주최로 한식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다.

교수와 학생들은 잡채, 전, 미역국, 닭강정, 갈비찜, 떡볶이, 김밥 등 현지에서 인기 있는 요리법을 먼저 배웠다.

고추장과 간장 등 한국 전통 장류를 맛보며 영양학적 가치를 확인하고 어떤 멕시코 음식에 접목할 수 있을지 연구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나박김치와 백김치 등 7가지 종류를 직접 담그기도 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강사로 나선 장희영 셰프는 "많은 요리에 고추가 들어간다든지 발효 음식을 즐긴다든지 하는 부분에서 한국과 멕시코 음식에 공통점이 매우 많다"며 "다만, 완전히 한국 식재료를 공수하긴 어려워서, 할라페뇨로 간장 장아찌를 만드는 등 멕시코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체재로 요리할 수 있는 법을 나누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올리비아 곤살레스 멘도사 총장은 "양국 간 요리 문화를 교류할 기회를 갖게 돼 무척 감사하다"며 "음식과 요리를 매개로 한국과 멕시코의 우정이 더 깊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