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조사 결과 중요한 경쟁 사라질 수 있고 기업 비용 증가"
어도비, 피그마 인수 차질?…英 경쟁당국, 심층조사 가능성
'포토샵'으로 유명한 미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 완료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규제당국인 시장경쟁청(CMA)은 이날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에 우려를 나타내며 심층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CMA는 "예비조사 결과 피그마가 디자인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어도비도 이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며 "그 결과 경쟁이 투자와 개발을 촉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CMA는 "이 거래가 진행되면 이 중요한 경쟁이 사라질 수 있다"며 "이에 혁신을 저해하고, 피그마와 어도비의 디지털 툴에 의존하는 기업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CMA는 이에 어도비에 이런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심층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MA는 기업의 인수·합병 등에 관해 예비조사를 토대로 반독점 및 반경쟁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심층조사에 들어간다.

심층조사 결과는 인수·합병 반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CMA는 앞서 지난 4월에는 심층조사를 거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어도비는 지난해 9월 200억 달러(26조원)에 피그마를 인수하기로 발표하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어도비는 디자인 전문가들을 위한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소프트웨어 분야 시장을 지배해 왔는데, 피그마 프로그램이 최근 수년간 인기를 끌며 점유율을 높이자 경쟁사를 인수한 것이다.

어도비는 CMA의 예비조사 결과에 대해 "이 거래는 제품 디자인을 더 쉽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게 함으로써 고객에게 상당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