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승…한국, 오늘 밤 11시 우즈벡 꺾으면 결승 '한일전'
강한 비·천둥번개로 후반 약 10분간 경기 중단되기도
일본, 수중전 속 이란 꺾고 U-17 아시안컵 결승 진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일본이 이란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은 29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 수중전 속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이란에 3-0으로 이겼다.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3회)을 보유한 일본은 이제 네 번째 우승이자 2018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되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이긴다면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놓고 한일전이 펼쳐진다.

조별리그 D조에 속해 1차전 인도(8-4)와 2차전 베트남(4-0)을 상대로 골 잔치를 벌인 일본은 우즈베키스탄과 0-0으로 비겨 2승 1무로 8강에 진출했고 호주를 상대로 3-1로 승리하며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이란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한국에 2-0으로 이긴 뒤 카타르에 0-0으로 비기고 아프가니스탄을 6-1로 완파했다.

8강에서 예멘을 승부차기 끝에 4-2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지만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은 전반 10분 야다 류노스케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이란의 왼쪽 수비를 무력화하면서 가와무라 가쿠토가 왼발로 컷백을 시도했고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야다가 수비진의 방해 없이 왼발 인사이드킥으로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었다.

일본은 전반 25분에도 모치즈키 고헤이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한 차례 헛발질을 했지만 이란 수비진이 걷어내지 못하는 사이 다시 왼발로 골대 상단을 찌르며 추가 골을 넣었다.

후반 29분에는 나와타 가쿠와의 '가위바위보'에서 이겨 프리킥 키커로 나선 사토 류노스케가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찬 슛이 높이 뛰어오른 이란 수비진의 발밑을 통과해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가까운 골대 구석으로 들어가 3-0을 만들었다.

이란은 전반 두 차례 일본 골키퍼의 패스 미스를 틈타 절호의 득점 찬스를 맞이했지만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거나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전반 추가 시간에는 이란의 페널티킥이 공격자 핸드볼 반칙으로 번복되자 이에 항의하던 호세인 압디 감독이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 내내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며 양 팀 선수들이 미끄러져 넘어지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자주 잡혔다.

후반 10분 천둥과 번개가 심해지자 주심은 낙뢰 우려를 이유로 경기를 약 10분간 중단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