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여행업자 137명만 초청 승인…中 "양안 여행 규제 풀어야"

대만 당국이 내달 열리는 '타이베이 하계 국제여행박람회' 행사 주최 측이 초청한 중국 공무원들의 입국을 불허했다고 중화권 매체들이 29일 보도했다.

대만, 타이베이 여행박람회 초청받은 中공무원 75명 입국 불허
중국 환구시보와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와 이민서, 관광국으로 구성된 합동심사위원회는 전날 이 박람회 주최 측이 초청한 중국 9개 성(省) 여행 관련 부서 공무원들의 입국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여행사 대표 등 중국 민간 여행업계 인사들의 대만 방문은 승인했다.

이에 따라 애초 주최 측이 초청한 중국인 212명 가운데 민간 여행업계 관계자 137명만 이번 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이 매체의 보도대로라면 대만 당국이 입국을 불허한 중국 공무원은 75명일 것으로 추산된다.

대만 관광교류협회와 품질보장협회 공동 주최로 내달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타이베이 여행박람회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만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양안(중국과 대만) 여행 관련 교류 행사다.

이와 관련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중국 9개 성의 관광업계 인사들이 이 박람회에 참가하면 대만 동포들이 중국 관광 발전 상황을 이해하고, 새로운 관광 상품과 노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대만 당국은 대만 동포와 관광업계의 바람과 기대를 직시해 불합리한 (대만 관광객의) 중국 본토 단체관광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방역 완화 이후 운항을 재개한 양안 도시 간 직항 노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최근 일주일 동안 510편의 항공편이 운항, 8만2천여명의 승객을 운송했다"며 "양안 항공사들이 우한, 닝보, 정저우와 대만 도시 간 직항 노선 추가 운항 재개를 신청했지만, 대만 당국이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당국은 일방적이고, 불합리한 규제를 풀어 왕래를 원하는 양안 동포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안 갈등이 고조한 가운데 대만은 중국 공무원들의 대만 방문을 엄격히 규제해왔다.

대만 불교계 거목 싱윈법사가 지난 2월 입적하자 그가 머물던 대만의 사찰 포광산이 중국 조문단을 초청했으나, 대만 당국은 조문단에 포함된 12명의 공무원이 사전에 대만 방문 신청 절차를 밟지 않았다며 입국을 불허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