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 도보 순례하며 지역 어민과 간담회
김용민 의원·전남 어민 "日오염수 방류 반대"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며 도보순례를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국회의원과 전남 지역 어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29일 전남 보성군 어촌계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보성 지역 어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오염수 방류에 대한 위험성과 심각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어민 간담회는 해남과 완도, 장흥·강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후쿠시마현 주변 농산물에서 현재까지 방사성 물질이 높은 수치로 검출되고 있다"며 "원전 오염수는 바다만 오염되는 것이 아니라 육지까지 오염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염수 방류 외의 대안이 없는 것이 아니다"며 "육상 보관을 강력하게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민들도 "오염수가 깨끗하다면 현재 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가져와서 정부 책임자들이 직접 마셔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어민은 "오염수가 방류되면 누가 우리 수산물을 사 먹겠나"라며 "결국 어민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어민도 "오염수가 바다에 버려지게 되면 해수욕도 즐길 수 없을 것"이라며 "결과가 훤히 보이는데 정부는 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의 도보 순례 일부 구간을 동참하는 어민도 있었다.

김 의원은 "어민들의 분노와 걱정이 어떤 것인지 실감하고 있다"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해 지난 21일부터 남해안 지역을 도보로 순례하는 '우지순(우리 바다 지키는 순례길)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명량해전 격전지인 진도 울돌목에서 시작해 부산 해운대까지 800㎞ 넘는 길을 도보 순례하며 오염수 위험성을 알리고 어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