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40 종합계획 아리수 2.0'…"2026년 음용률 50%로 확대"
"세계 최고 맛있는 아리수로"…정수장·상수도관 정비에 4조원(종합)
서울시가 상수도 분야에 2040년까지 총 4조3천229억원을 투입, 노후 정수장 현대화와 상수도관 교체 등에 나선다.

아리수의 물맛과 안전성을 높여 서울시민이 먹는 비율을 2026년 5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9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서울시 상수도 종합계획 2040, 아리수 2.0'을 공개하고 20개 핵심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리수는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보다 2배 이상 많은 350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거쳐 안전한 물로 평가된다.

정수 물과 달리 공급 과정까지 잔류염소 농도를 유지해 세균 번식을 막고 미네랄도 10배가량 많이 포함된 것도 강점이다.

그러나 아리수의 2021년 기준 음용률은 36.5%에 그친다.

중금속 오염 파동, 인천 붉은 수돗물 사건 등 수질 사고를 겪으며 생긴 시민의 불신이 쉽게 걷히지 않는 탓이다.

이번 종합계획은 시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세계 최고 맛있는 물'을 생산·공급한다는 방향으로 마련됐다.

2015년 고도정수 처리 전면 적용 이후 10여년 만에 새로운 공정모델인 '서울형 초고도정수 처리'를 연구·도입한다.

기존 정수공정 시작 단계에 오존 접촉지를 추가하고 고도정수처리를 모두 거친 물에 막여과·후여과 기술을 적용해 유·무기물, 맛·냄새물질 등의 처리를 강화하는 기술이다.

내년까지 연구·개발해 2025년 광암아리수정수센터에 시범 도입하고 효과 분석을 거쳐 나머지 5곳 정수센터에 차례로 도입할 예정이다.

2043년까지 총 7천452억원을 투자해 정수장 용량 증설과 시설 현대화를 추진한다.

현재 시가 운영하는 정수센터 6곳의 작년 하절기 기준 최대 가동률은 93.1%에 달하며 정수센터 4곳은 가동한 지 30년 이상 돼 노후화해 개선이 필요하다.

고도정수처리시설 전체 용량을 일 최대 415만t으로 확충하기 위해 2028년까지 광암과 강북정수센터의 용량을 증설한다.

현대화는 광암정수센터에서 2028년까지 진행 중이며 암사정수센터는 2027∼2033년, 구의정수센터는 2032∼2038년, 영등포정수센터는 2037∼2043년 차례로 정비한다.

아울러 2026년까지 5천895억원을 투자해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세척한다.

누수 우려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2026년까지 상수도관 254㎞를 우선 정비하고 3천160㎞에 대해선 로봇 등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세척한다.

특히 고강도 소재를 활용해 더 오래 쓸 수 있는 상수도관을 내년 시범 도입한 뒤 2025년부터 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기존 상수도관은 교체 주기가 30∼40년 정도지만 고강도 소재 상수도관은 최대 100년까지 교체 주기가 늘어나 연간 65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2025년까지 56만가구의 노후관 교체를 지원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노후주택 1천가구에 배관 세척과 수도꼭지 필터 등을 종합 지원하는 '클린닥터 서비스'도 시범 시행한다.

"세계 최고 맛있는 아리수로"…정수장·상수도관 정비에 4조원(종합)
2026년까지 총 1천385억원을 투입해 미아·까치산 배수지를 준공하고 2040년까지 11개 배수지를 차례로 신설·확충한다.

수돗물이 정체될 가능성이 있는 상수도관로 말단 구역 60개소에는 2026년까지 38억원을 투자해 자동으로 수질을 측정해 고인 물을 배출하는 '정체수 자동배출 장치'를 설치한다.

수질 관리 강화를 위해 2026년까지 약품 주입량 결정 등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생산 공정을 구축한다.

실시간 수질자동감시 시스템은 기존 527개 지역에서 2026년까지 총 600개 지역으로 확대한다.

수질검사 항목은 현재 350개에서 2030년 385개, 2040년 435개 항목으로 늘린다.

시민 대면 서비스도 강화한다.

집 수질이 궁금한 시민을 위해 가정으로 찾아가는 무료 수질검사 서비스를 2026년까지 100만가구를 대상으로 제공한다.

취약계층 가구나 어르신 여가시설,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전수 수질검사를 시행한다.

병물 아리수는 내년까지 100%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하고 200㎖ 종이팩 용기를 활용한 어린이 전용 '아리수 한모금', 25mL·355mL 알루미늄캔 용기 등 다양한 규격을 추가 개발한다.

아리수 음수대는 쪽방촌, 학교, 공원 등에 올해 700개소를 확대 설치한다.

서울의 1인당 물 사용량(일 292ℓ)이 물 자원이 풍부한 스위스 취리히(일 160ℓ)보다 많은 점을 고려해 물 절약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노후건물과 사회복지시설, 차상위계층 가구를 대상으로 절수기기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 1천세대에 시범 시행하고 내년부터 확대한다.

건물 신축 시 빗물이용시설, 중수도 등 절수시설을 설치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은 천만 서울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생명수이자 관광객에게 매력 도시의 경쟁력"이라며 "이미 아리수는 맛있는 물의 기준을 맞추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물로 만들어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