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강우패턴 눈→비 변화…세계인구 4분의 1이 홍수 위험권"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극단적 폭우로 인한 강수량이 15% 증가하고, 특히 북반구 고지대에서는 눈이 비로 바뀌면서 홍수와 산사태 위험이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이테크+] "지구 기온 1℃ 상승하면 북반구 고산지대 강우량 15% 증가"
미국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LBNL) 모하메드 옴바디 박사팀은 29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북반구 산악지대에서 눈이 비로 바뀌고 있다며 이런 강수량 급증은 홍수, 산사태, 토양 침식 등 여러 가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옴바디 박사는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이런 산악 지역 또는 그 하류에 살고 있다"며 "이들이 온난화와 그로 인한 극단적 폭우 현상 증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온난화로 인해 극심한 강수 현상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고, 특히 강설보다 강우가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큰 피해를 일으킬 것으로 예측돼왔다.

온난화로 인한 강설량과 강우량 변화 및 그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기후 변화가 강수 패턴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평가하기 위해 1950~2019년 기후관측 데이터와 지구 기후 모델의 2100년까지 기후변화 예측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온난화로 인해 북반구의 고지대 지역, 특히 눈이 주로 내리는 지역에서는 이미 극한 강우 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난화로 인한 극한 강우 현상의 강도도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15%씩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구 기온이 1℃ 상승할 때 고지대의 강우량이 평균 15% 증가한다는 의미다.

[사이테크+] "지구 기온 1℃ 상승하면 북반구 고산지대 강우량 15% 증가"
연구팀은 이런 강우 패턴 변화는 과거 관측 자료와 미래 예측에서 모두 볼 수 있고 고지대의 강우량 증가율은 저고도의 약 2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극한 강수 현상에 대한 산악 지역의 취약성이 점점 커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북반구의 모든 높은 산악 지역에서 눈이 비로 바뀌고 있지만 극한 강우 현상 위험이 가장 큰 곳으로는 북미 태평양 산악지대(요세미티 국립공원, 시에라 네바다, 캐나다-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산맥)와 히말라야산맥, 고위도 지역 등이 꼽혔다.

옴바디 박사는 "북미 태평양 산악지대에서는 눈이 보통 0℃ 바로 아래에서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0℃보다 훨씬 낮은 기온에서 눈이 내리는 다른 산맥 지역들보다 극단적 강우 현상에 더 취약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기온 1℃ 상승 시 고산 지대에 비가 15%나 더 내린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런 강우 패턴 변화로 초래되는 부정적 결과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산악 지역의 인프라 설계와 건설에 이런 요인들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