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여성민우회 성명…"시의원 발언 자율성을 보장하라"
'日오염수 반대' 춘천시의원 윤리위 회부…"징계 남발 중단하라"
강원 춘천시의회에서 민주당 의원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피켓을 붙이고 회의에 참석한 것을 두고 윤리특별위원회(윤리위)가 징계안을 발의한 가운데 춘천 지역 여성단체가 "시의원 발언의 자율성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춘천여성민우회는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민들 각자의 의견이 분분한 사안이라고 치더라도 시민의 대변인이자 입법기관인 의원은 다양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며 "충분히 논쟁하고 각자의 소신을 밝혀야 하는 의회 내부에서 발언을 막는다면 이는 의장의 직권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춘천시민과 무관하지 않다"며 "춘천시의회는 얼토당토않은 징계 남발을 중단하고 시의원 발언의 자율성을 보장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춘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소속 나유경 의원은 행정감사 중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절대 안 된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자신의 노트북에 부착해 중계화면에 노출했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를 받았다.

이에 김진호 시 의장이 나 의원을 윤리특위에 회부했다가 국민의힘 내부 논의를 통해 본회의 개회 직전 이를 철회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본회의에서 나 의원이 관련 내용에 대한 신상 발언을 하면서 징계안이 재상정됐고, 이에 민주당 시의원들이 잇따라 퇴장하는 등 '촌극'이 빚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