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속 신청해 종단 내부 결재 진행 중"
'출가 후 둘째 아이' 의혹 도연스님 진상규명 없이 속세로
이혼 후 출가했지만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연스님이 승려 신분을 버리고 속세로 돌아간다.

26일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도연스님은 출가 후 둘째 아이를 얻어 계율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교구본사를 통해 종단에 환속제적원을 제출했다.

승려 신분을 포기하고 속세로 돌아가겠다고 신청한 것이다.

현재 종단 내부 결재가 진행 중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환속을 신청하면 통상 받아들여진다"며 조만간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연은 출가 후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의혹이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제기돼 조계종 내 수사기관인 호법부에 출석해 조사받은 바 있다.

그는 '출가 후 둘째 아이를 얻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으나 전 부인이 응하지 않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를 증명하라는 종단의 요구를 이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속세로 돌아가기로 함에 따라 조계종 차원에서 둘째 아이 의혹을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기는 어렵게 됐다.

도연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다 출가했으며 봉은사에서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둘째 아이 의혹이 불거지자 "이번 일을 통해 조계종 종단에 부담을 주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당분간 자숙하고 수행과 학업에 정진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소셜미디어(SNS)에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