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文 '6·25 미중전쟁' 책 추천에 "왜곡된 인식"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6·25 전쟁 발발 73주년을 맞아 책 '1950 미중전쟁'을 추천한 것을 두고 "왜곡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26일 SNS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올린 글이 자칫 오해와 갈등을 유발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6·25전쟁을 '국제전'으로 부각하며, 전쟁의 책임을 모호하게 하는 메시지에 참전유공자들이 분노하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전날 SNS에 올린 '1950 미중전쟁' 추천글에서 "한국전쟁이 국제전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썼다.

박 장관은 "6·25전쟁은 남한을 적화통일하려는 김일성의 야욕이 일으킨 동족상잔의 비극"이라며 "전쟁의 본질을 명확히 하고 그 책임을 묻는 것이 사회지도층의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25에 대한 일부 지도층의 왜곡된 인식은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하게 하고, 참전유공자에 대한 비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달 초 부산에서 6·25전쟁 참전 용사인 80대 남성이 생활비가 부족해 반찬거리를 훔치다가 붙잡혔다는 기사를 언급하며 "이는 우리 사회에서 참전유공자가 어떤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영웅으로서가 아니라 춥고 배고픈 음지에서 외로운 독거노인으로 하루하루 버텨가고 있다"며 "참전유공자들을 영웅답게 예우하기 위해서는 사회지도층이 전쟁의 책임을 모호하게 하거나 희석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