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시민들 출근길 불편…대구 27.8㎜ 비 내려
"비가 많이 와서 장화를 하나 사야 할까 싶었어요.

"
전국적인 장마가 시작된 26일 대구도 전날 저녁부터 내린 비가 출근 시간까지 이어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출근 시간대인 이날 오전 대구역에는 우산은 물론 우비와 장화까지 챙긴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비에 젖지 않기 위해 가방을 앞으로 둘러메고 뛰어가는 시민도 있었다.

대구역 일대 버스정류장은 지붕 아래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지붕 아래는 서 있을 공간이 부족해 우산을 쓴 채 버스를 기다리기도 했다.

직장인 홍모(30)씨는 "장마 기간이 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평소보다 불편하다"며 "신발이 젖거나 옆 사람이 들고 있는 우산에 옷이 젖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 장마가 시작된다는데 장화를 하나 마련해야 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서정욱(27)씨는 "차를 타고 출근을 하는데 차선이랑 사람이 흐릿하게 보여서 긴장하면서 운전했다"며 "나처럼 운전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장마 기간에 힘들다"고 말했다.

비가 내려서 추울까 봐 긴소매나 외투를 챙겨 입은 시민들도 곳곳에 보였다.

초등학교 교사 김모(55)씨는 "약간 기온이 내려갔을 거라고 생각하고 긴소매를 입었는데 생각보다 덥고 습하다"며 "출근길에 긴소매를 입은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대구에는 27.8㎜의 비가 내렸다.

경북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문경 49.8㎜, 상주 39.8㎜, 영주 37.1㎜, 포항 30.4㎜ 등으로 파악됐다.

대구와 경북에는 이날 가끔 비가 내리는 날씨가 이어지다가 내일 오후 대부분 그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