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카르텔에 빈틈 보이면 쇠락의 나락으로 다시 빠져들 것" 대구경북신공항 일대 대한민국 첫 '규제 프리존'으로 조성 추진
홍준표 대구시장은 26일 "대구를 확 바꾸고 다시 한번 벌떡 일어설 수 있도록 오직 250만 시민과 대구 미래 50년만 생각하고 당당하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민선 8기 취임 1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득권 카르텔을 타파하고 대구의 폐쇄성을 깨뜨리기 위해 지난 1년간 거침없이 달려왔지만, 대변혁의 길에 오랜 관행과 타성에 젖은 일부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 큰 대구를 향해 나아가지 않고 지역 이기주의와 잇속만 따지는 기득권 카르텔에 조금이나마 빈틈을 보이면 대구는 지긋지긋한 쇠락의 나락으로 다시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홍 시장과 일문일답. -- 1년 전 취임할 당시 대구의 현실을 되돌아본다면. ▲ 과거 대구는 조선시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서울, 평양에 이어 한반도 3대 도시였으나 섬유산업 몰락과 함께 새롭게 대체할 산업을 마련하지 못해 지난 30년간 쇠락이 이어져 왔다.
인구도 지난 10년간 13만 명이 줄어 237만 명까지 감소했고, 경제는 1993년부터 30년 연속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 이처럼 대구가 쇠락한 원인을 어떻게 진단했나.
▲ 가장 큰 이유는 폐쇄성이다.
현재에만 안주할 뿐 인재의 문을 닫고, 경제의 문을 닫고 '우리끼리 하겠다'는 의식이 팽배했다.
대구가 폐쇄성이 강한 이유는 지난 30년간 대구를 이끌어왔던 기득권 세력들이 철저하게 인맥, 학맥 중심으로 대구를 몰락의 길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 이런 진단의 근거는. 지난해 선거에서 시민들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보나.
▲ '이제 더 이상 대구의 몰락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시민들의 간절한 열망이 지난 선거 때 압도적 지지로 표명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오직 250만 시민과 대구의 미래만 바라보고, 대구의 재건과 미래 50년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거침없이 쉬지 않고 달려온 1년이었다고 생각한다.
-- 대구의 새로운 번영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핵심 정책을 소개해달라. ▲ 취임 후 대구가 향후 50년간 먹고 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대구공항을 대체할 새로운 하늘길을 개척, 한반도 3대 도시의 영광이 재현되도록 '미래 번영 대구'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또 공공혁신, 재정혁신, 민생혁신 등 3대 대혁신과 봉사하는 시정을 통해 '혁신·행복 대구'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여기다 세계와 경쟁하는 '글로벌 대구'로 도약하기 위한 공항 후적지 개발, 투자 유치, 국제교류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 당초 불가능할 것으로도 보였던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이 어떻게 통과될 수 있었나.
▲ 지난 4월 13일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한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은 제가 2020년 9월 제21대 국회의원 시절 법률 제명에 대구가 들어간 최초의 특별법으로 발의하고 2년 6개월간 국회의원, 대선후보, 대구시장으로 있으면서 4대 관문 공항론을 강하게 밀어붙여 이룬 성과다.
특히 광주군공항특별법을 함께 추진해 여야가 힘을 합쳐 법안을 동시에 통과시키는 새로운 전략을 꺼내 든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 특별법 통과에 이은 향후 신공항 건설 추진 일정을 소개해달라. ▲ 공항을 제대로 잘 건설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당초 예정인 2030년 개항보다 2년 앞당기도록 총력을 다하겠다.
국제공항을 지방정부가 주도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특별법을 토대로 국가가 보증하는 사업이 된 만큼 LH, 대구도시공사, 중앙 및 대구지역 1군 건설업체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 구성에 집중토록 할 것이다.
신공항은 인천공항에 집중된 항공 여객 물류의 30% 이상을 책임지고, 미주, 유럽을 드나드는 3.8㎞ 이상 활주로를 갖춘 글로벌 첨단 물류 중심 여객 복합공항이 되도록 하겠다 -- 대구경북신공항 부지 선정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추진한 군위군 편입이 눈앞으로 다가왔는데 앞으로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나.
▲ 7월 1일 자로 경북 군위군이 대구로 편입됨에 따라 대구는 전국 특·광역시 중 최대 면적을 보유한 그랜드 대구로 거듭난다.
앞으로 군위 일대 공항 주변 지역은 두바이처럼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 감면 혜택이 적용되는 대한민국 최초의 '규제 프리존'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항공·물류 중심의 초거대 첨단산업단지도 조성할 방침이다.
공항과 주변 산업단지 종사자와 가족 등 3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에어시티 건설도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