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지 "미국, 블링컨 방문 후에도 군사적 긴장 부추겨"
중국 관영매체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 안정에 합의했음에도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긴장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5일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의 남중국해 진입과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경비함의 대만해협 항해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은 남중국해를 통과해 이날 베트남 다낭에 도착해 30일까지 머무를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레이건함의 베트남 기항(寄港·잠시 들름)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베트남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블링컨 장관이 중국 방문을 마친 다음 날인 20일에는 해안경비대 소속 스트래턴함이 대만해협 내 공해상을 통과했다.

미 해군은 수년 전부터 대만해협에서 정기적인 항행 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도발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도 지난 21일 인민해방군 해군 소속 항공모함 산둥함 전단을 대만해협으로 보내 무력시위를 벌였다.

중국은 또 24일 오전 J-10과 J-16 등 전투기 16대를 대만해협으로 보냈으며 이 가운데 8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접근 수역인 24해리까지 근접시켰다.

글로벌타임스는 자국 전문가들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미국이 사고 위험을 통제하거나 대화를 모색하려고 한다면 중국 주변에서 군사적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미국은 중미 관계 안정에 힘쓰겠다고 주장하면서도 동시에 계속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존중하지 않는 미국의 움직임은 위험하고 이러한 불장난 움직임은 중미 관계로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