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광주'·49층 호텔·4천여세대 아파트 건립…공장 시설물 보존
공공기여 규모·형태 놓고 시·사업자 '줄다리기' 예상
광주 방직공장터 개발 협상 막바지…공공기여금 산정만 남아
광주 대표 근대산업 유산이자 복합쇼핑몰 입지로 예정된 광주 방직공장터 개발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현대백화점 그룹이 건립할 '더현대 광주', 랜드마크로 불릴 49층 특급호텔, 4천여세대 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서고 공장 시설물 일부를 보존하는 등 개발 계획도 더 구체화했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피에프브이와의 '공공기여 계획 및 협상'을 다음 달 중 마무리할 방침이다.

공공기여는 사업자가 토지를 개발할 때 규제를 완화해 주는 대신 개발 이익 절반(40∼60%)가량을 지방자치단체에 돌려줘 공공사업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일반 공업 지역인 전방·일신방직 공장 터를 일반 상업, 준주거, 2종 일반주거, 자연 녹지 등으로 변경하고 사업자는 땅값 상승분의 일부를 현금 또는 도로, 공원, 주차장, 건물 등 기반 시설로 내놓게 된다.

광주시와 사업자에서 각각 추천한 기관에서 감정평가가 진행 중이며 이 결과를 토대로 공공기여 규모와 형태가 결정되면 협상은 마무리된다.

다만 상승 예상액 대비 기여 비율 등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도 예상된다.

그동안 개발 계획도 일부 조정·구체화했다.

광주 북구 임동 일대 전체 부지 29만6천340㎡(8만9천642평)에는 '더현대 광주'를 비롯해 300실 규모에 49층 높이 호텔, 아파트 4천186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애초 계획보다 호텔 객실은 50실 늘었으며 아파트는 500여세대 줄었다.

광주 방직공장터 개발 협상 막바지…공공기여금 산정만 남아
'랜드마크 타워'(호텔)는 전체 부지 개발 국제 설계 공모에 당선된 덴마크 '어반 에이전시'에 설계권이 주어졌다.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관광·쇼핑·숙박 시설 부족으로 생긴 지역민의 갈증을 일거에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또 하나의 빌딩 숲과 대규모 주거단지가 생겨나면서 인근 광주천을 중심으로 한 도심 경관, 주변과의 조화를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근대 산업 유산인 공장 시설물 보존 대상은 1개 늘어난 15개로 정해졌다.

화력발전소, 보일러실(2개), 물탱크 등 해방 이전 시설물 4개는 원형 보존하고 해방 이후 생겨난 공장, 기숙사 등 나머지 11개는 시설별로 원형·일부·이전 보존한다.

공공기여 산정을 위한 감정평가와 협상이 끝나면 도시계획·건축위원회 자문을 거쳐 지구단위 계획 수립, 의견 청취, 환경·교통·재해 영향 평가 등 행정절차로 넘어간다.

내년 6월 토지 용도를 변경한 지구단위 계획이 고시되고 건축 인허가 등 과정이 순조로우면 내년 말 착공해 3년 뒤인 2027년 말∼2028년 초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광주시는 예상했다.

1935년 일본 방직업체가 설립한 공장을 모태로 하는 공장은 일제 수탈의 아픔과 산업화 시기 여공들의 애환이 서린 근대 산업문화 유산으로 인식되는 곳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