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불행 악용 vs 역사적 기록"…브라질서 '잠수정' 타투 논란
브라질에서 한 주민이 대서양에 좌초된 타이태닉호를 관광하는 잠수정 '타이탄'을 몸에 문신으로 새겨 넣은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유력매체 G1에 따르면 브라질 북서부 아크리주 카피샤바에 사는 한 남성은 전날 자기 다리에 타이탄 그림 문신을 했다.

그는 기존에 있던 물고기 문신 주변 공간에 어떤 디자인으로 채워 넣을까 고민하다가 타투이스트(문신을 새겨주는 일을 하는 사람)의 제안에 타이탄 문신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후 이 남성은 자신의 문신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공교롭게도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날 심해 잠수정 타이탄을 타고 타이태닉호 잔해를 보려던 관광객 5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브라질에서는 타이탄 문신 동영상이 급격히 입소문을 타며 퍼지면서 '핫이슈'가 됐다.

게시물 댓글에는 타투이스트의 작품을 칭찬하는 의견과, 타인의 불행은 아랑곳 하지 않고 주목받는 것만 생각한 아이디어라는 지적이 교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관련 동영상과 댓글은 삭제돼 있다.

문신 작업을 한 마르셀루 벤투리니는 G1에 "이번 사건을 희화화하거나 저를 홍보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역사의 일부가 될 순간을 기록하려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작업 당시엔 탑승자 사망 사실을 몰랐다는 점을 강조하며 "오히려 저와 의뢰인은 긍정적인 상황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