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베이비박스에 보냈다" 진술…외국인 1명은 소재 파악 중

경기 수원시는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는 되지 않은 영아 2명의 사례를 감사원으로부터 추가로 전달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수원시 "출생 미신고 사례 2건 추가 조사 중"…내·외국인 1명씩
수원시는 관내에 주소지를 둔 30대 내국인 여성 A 씨, 30대 외국인 여성 B 씨와 이들이 각각 낳은 신생아에 대한 정보를 전날 감사원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시는 같은 날 A 씨를 만나 "미혼 상태로 지난해 아기를 낳았는데 키울 수 없어서 수도권의 베이비박스에 두고 왔다"는 진술을 받았다.

시는 그가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두고 온 정확한 시점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아기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외국인 여성 B 씨는 2019년 아기를 출산한 기록이 있지만 현재 주소에 살고 있지 않아 그에 대한 시의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B 씨가 외국인이어서 현재 관계 기관에 소재 파악을 위한 정보를 요청한 상태로, 정보를 받으면 이를 토대로 최대한 빨리 B 씨를 찾아 아기의 생존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경찰에도 수사 의뢰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복지 사각지대 발굴 체계에 허점이 있는지 들여다보기 위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의료기관에서 출산한 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영유아 사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출생 미신고 영유아는 2천236명에 달했고, 감사원은 이들 중 약 1%인 23명을 표본조사로 추려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어린이들이 무사한지 확인하게 했는데 이 과정에서 2018년과 2019년 각각 아기를 출산하고 곧바로 살해한 뒤 수원의 한 아파트 자택 내 냉장고에 시신을 보관해 온 30대 여성의 범행이 드러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