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와 소통창구 마련·강도 높은 개혁 등 4개안 요구 이용관 이사장 거취 관련 영화계 입장 엇갈려…갈등 소지
예술문화계, 학계, 법조계 등 각계 인사로 구성된 '비프 혁신을 위한 부산영화인모임'은 올해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현 이용관 이사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화인모임은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돌연 사퇴 등 최근 불거진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태와 관련해 지난 21일 긴급토론회를 연 뒤 여기서 도출된 4개지 요구사항을 영화제 측에 제안했다.
영화인모임은 우선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계와 소통 창구를 마련해 적극적인 소통 노력을 지속할 것을 요구했다.
또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현 이용관 이사장은 올해 영화제까지 책임지고 역할을 수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내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강도 높은 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고, 혁신위원회를 영화계 안팎의 인사들로 구성, 혁신에 필요한 권한을 부여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용관 이사장 거취와 관련해 모임 측의 입장과 달리 일부 다른 영화계 인사들은 이 이사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영화계 내부의 갈등이 더 증폭될 소지가 있다.
영화인모임은 지난 21일 긴급토론회에 앞서 낸 입장문에서 "'아시아 최고, 최대 영화제'라는 영광, 거대한 문화 권력, 12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화려한 이벤트라는 현상 이면에 영화제 내부의 오래된 관행과 전횡, 허술하고 비효율적인 운영 시스템, 영화제 내부 인력 부패 및 착취 구조 등 많은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역 언론에서는 갈등을 부풀리고 재생산하기에 바쁘다"며 "특정 인물에 대한 일부 영화계 집단의 정서적인 거부감, 그리고 부산 언론계의 선정적이면서도 불균형한 보도 행태 등이 서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거나 초점을 다른 곳에 맞춰 해결 실마리를 못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프 혁신을 위한 부산영화인모임에는 문화예술계, 대학 및 학계, 법조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