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삼성엔지니어링 등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오만 정부로부터 그린수소 플랜트 독점 사업권을 따냈다. 국내 기업이 추진하는 해외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사업이다.

▶본지 6월 17일자 A1·10면 참조

포스코·삼성ENG, 오만 수소사업권 따내
포스코홀딩스, 삼성엔지니어링,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 태국 석유·가스 생산기업 PTTEP 등 6개 기업으로 이뤄진 글로벌 컨소시엄은 21일(현지시간) 오만 기업 하이드롬과 그린수소 개발 및 사업 관련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해 만든 수소로, 탄소 중립을 위한 필수 에너지원이다.

하이드롬은 오만 정부가 그린수소 사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회사로 이번 프로젝트를 주관한다. 컨소시엄은 기업별 지분율에 따라 70억~80억달러(약 9조~10조원)를 투자해 플랜트를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사업 및 기술 타당성 검증 결과 등을 토대로 산정된다.

컨소시엄은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450㎞ 떨어진 알우스타주(州) 두쿰에서 5GW 규모 재생에너지 단지, 그린수소 플랜트를 건설한다. 서울시 총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약 340㎢ 부지에 들어선다. 컨소시엄은 이 플랜트에서 연 22만t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그린수소를 운반하기 위한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합성 플랜트는 인근 두쿰 경제특구에 건설하기로 했다. 그린수소는 수소 파이프라인을 통해 암모니아 플랜트로 운송된다. 기업들은 약 120만t의 암모니아로 그린수소를 합성한 뒤 선박을 통해 국내로 운송해 올 예정이다. 일부 물량은 오만에서 활용한다.

이들 플랜트는 2027년 착공돼 2030년 준공될 예정이다. 계약에 따라 컨소시엄은 7년간 사업을 추진하고 40년간 플랜트를 운영할 권리를 갖는다.

국내로 들여온 그린수소는 수소환원제철, 청정 무탄소 전력 생산 등에 활용된다. 포스코는 내년 6월 경북 포항에 수소환원제철 파일럿(시험생산) 착공을 시작으로, 2031년 포항제철소 인근 매립지에 대규모 플랜트를 지을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