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따로 野 따로' 소위·전체회의 '반쪽' 진행…전체회의 30분 만에 산회
野, 장제원 불참에 "위원장 자격 없어"…與 "팩트와 다르게 여당 탓만"
'위원장 교체' 과방위, 첫회의 파행…방송법 앙금에 대치 지속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신임위원장 선출로 여야 간 공수가 교대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22일 처음 열린 전체회의에서부터 파행했다.

공영방송지배구조개선법(방송3법) 등을 둘러싼 앙금이 새 위원장 체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며 강 대 강 대치가 계속됐다.

여야는 앞서 합의대로 지난달 말 과방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에서 장 의원으로 교체했다.

과방위는 이날 오전 과학기술원자력법안 심사와 '우주정책 전담기관' 공청회를 위한 소위원회를, 오후에는 전체회의를 각각 열었으나 모두 '반쪽'으로 진행됐다.

소위와 공청회에는 국민의힘만, 전체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만 참석했는데, 여야는 각 일정이 상대의 일방적 요구로 열렸다며 파행 책임을 서로에 돌렸다.

민주당 요구로 열린 전체회의는 여야 합의 불발로 회의 안건조차 정하지 못했고, 결국 30여분간 야당의 성토장으로 끝났다.

장 위원장은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에게 사회권을 넘기고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나머지 여당 의원들도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위원장 교체' 과방위, 첫회의 파행…방송법 앙금에 대치 지속
민주당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KBS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령 논란 등 긴급 현안질의를 위한 전체회의 개최를 위원장과 여당이 마냥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형배 의원은 장 위원장의 불참에 대해 박 의원을 향해 "국회법에 따라 장 위원장에게 사고가 있어서 직무대리로 지정받은 것이냐"며 "그 사고가 회의를 고의로 하지 않으려는 행위라면 상임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여당이 '우주항공청 특별법' 처리를 위한 소위 심사를 전체회의 개최의 선(先)조건으로 내건 데 대해 "대통령이 그랬는지 알 수 없으나, 여당은 우주항공청이 왜 지지부진하냐고 깨진 것 같다"며 "특별법 논의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가 용산에서 그러니 느닷없이 급발진하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자 위원장 직무대행인 박 의원은 "용산 대통령실의 질책? 저는 그런 질책 받아본 적 없다.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말하지 말라"며 "민주당은 여당 탓만 하는데 팩트와 다르게 하니 답답하다"고 맞받아쳤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소위 일정을 사전협의 없이 통보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 정청래 위원장이 있을 때도 간사 간 일정 합의는 물론 안건 조정도 한 적이 없다.

그냥 일방 통과였다"며 "위원장이 바뀌었는데 지금도 민주당 마음대로 일정을 짜려고 들면 되겠느냐"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