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아들이 하룻밤 새 3명의 여자를 강간했다. 신문 1면은 이미 그날의 사건으로 도배된 상황. 어머니는 침착함을 애써 유지하며 아들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아들과 함께 있는 집 밖에선 취재진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숨통을 조이듯 울려 퍼지고….자식이 한 짓은 미워도, 자식은 미워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과연 그럴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아들을, 어머니는 언제까지 품을 수 있을까?국립극단이 4월 2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연극 <그의 어머니>는 모성애와 도덕적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내면을 깊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영국 유명 극작가 에반 플레이시의 작품을 무대에 옮긴 것으로, 2010년 초연 후 캐나다 극작가상, 영국 크로스 어워드 신작 희곡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어머니 역할은 데뷔 30년 차 연기파 배우 김선영, 범죄를 저지른 아들 역은 배우 최호재가 맡는다.이 작품은 맹목적이면서도 복잡미묘한 어머니의 감정선을 표현하는 게 핵심이다. 연민, 증오, 원망 등 감정의 미세한 농도에 따라 아들을 대하는 연기 톤 자체가 달라져서다. 지난 19일 서울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연습실에서 만난 김선영은 "아들을 비난하는 마음과 연민, '내가 잘못 키웠나' 하는 죄책감, 그러면서 '어떤 비밀이 남아 있지 않을까' 끈을 잡고 싶은 마음, 세상을 향한 억울함 등 많은 감정이 있는데 아직도 공부하는 중"이라며 "결국 연극은 문학이고, 대본에 답이 있기 때문에 대본을 하염없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밤을 꼴딱 새워가며 감정 하나하나에 관해 공부하고, 영어 원문도 직접
여행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개인의 취향과 필요가 세분화하면서 여행을 ‘맞춤 정장’처럼 커스터마이징하는 초개인화 서비스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 같은 트렌드를 주도하는 건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이다. 기술력과 차별화된 상품, 서비스를 기반으로 섬세하게 디자인된 맞춤형 여행을 제공한다. 2025년 여행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할까.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 ‘아고다’(AGODA) 한국지사 대표 이준환 대표를 만났다.Q. 여행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최근의 흐름은 어떠한가.2025년 전망은 긍정적이다. 올해 초 아고다 설문조사 결과 국내 응답자의 25%가 지난해보다 여행을 더 많이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중 62%는 해외여행을, 10%는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고다 플랫폼 내에서 해외 여행객이 한국을 검색하는 비율도 동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한국인의 경우 해외여행, 국내 여행 검색량이 40%, 35% 각각 증가했다.Q. 아고다가 예측하는 2025년의 여행 트렌드는.‘Z세대’ ‘SNS’ ‘휴식’으로 요약할 수 있다. 틱톡·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영감을 받아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특별한 여행을 설계하고, 가족·친구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자체 조사에 따르면 전체 여행객 중 38%가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75%는 여유로운 휴식을 위한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Q. 한국인의 여행 스타일은 어떻게 변했을까.한국 여행객 사이에서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가치로 떠올랐다. 아고다가 진행한 ‘2025 지속가능 여행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행객 4명 중 3명(73%)은
전 세계적으로 ‘스토아 철학’이 인기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고대 그리스 철학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왜 사람들은 지금 다시 스토아 철학의 매력에 빠져드는 것일까?우리에게는 ‘금욕주의’로 알려진 스토아 철학은 사실 ‘현실 철학’이다.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 고대 스토아 철학자들은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삶의 도구로서의 철학’을 가르쳤다. 평온한 마음, 정돈된 삶, 그리고 강인한 정신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했다. 지금 우리는 성장과 호황을 기대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불황이 일상화됐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삶을 옥죄고 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스토아 철학은 우리에게 겸손과 절제의 미덕을 가르쳐준다. 일본에서는 지난 2월 중순 출간된 <유연한 금욕주의자(ゆるストイック)>의 인기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하루를 쌓아가는 사고’라는 부제가 적힌 이 책은 “이제 우리가 ‘성장’이나 ‘경쟁’ 또는 ‘승리’를 추구하는 삶의 방식으로 돌아갈 수 없다”라면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민해보자고 제안한다. 무조건 열심히 일하고 최고의 성과를 내고 삶을 즐기는 방식이 아니라, 주변의 기대나 요구를 따르지 않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면서 무리하지 않는 삶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본에서 주목받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IT기업가인 사토 카즈아키(佐藤航陽)는 책을 통해 비즈니스맨과 일반인들이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일상을 살아가야만 하는지에 대해 조언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대표적인 유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