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에 안민석 "MB식 줄 세우기 교육으로 돌아갈 것 우려"
野 "尹 즉흥지시에 교육현장 아수라장…가만히 있으라는게 민의"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관련 발언으로 학부모와 수험생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수능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과 관련, "이런 무책임한 약속으로 교육 현장의 혼란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며 "학원가에서 '준킬러 문항', '친윤 문제' 등이 나도는데 느끼는 게 없나"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즉흥적 지시에 교육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는데, 언제까지 변명만 늘어놓으려고 하나"라며 "만 5세 취학, 주 69시간 근무, 수능 출제까지 윤 대통령의 즉흥 지시로 국민은 어질어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설익은 정책을 졸속으로 추진해 혼란만 부를 거면 제발 가만히 있어 달라는 것이 민의"라고 했다.

민주당 서울시당 대학생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수능 문제 난이도 조정이 아닌 수능 해설 도입 의무화가 수능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지난 30년 간 평가원은 정답만을 공개할 뿐 공식 해설을 제공한 적이 없어 학생들은 사교육 업계가 제공하는 해설을 들을 수밖에 없었고 이는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는 악순환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능과 모의평가 해설 발간을 의무화하면 수능 신뢰도는 제고되고 사교육 의존도도 낮아져 일선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이 실질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전날 내놓은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도 강하게 비판했다.

안민석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일제고사를 부활시키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었다"며 "자사고(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국제고 등) 특수목적고를 존치하겠다는 발표는 또 사교육을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10년 만에 MB(이명박 전 대통령)식 줄 세우기 교육으로 돌아갈 것을 우려했다"고도 했다.

이 부총리가 이명박 정권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점을 언급한 것이다.

수능 난이도 문제에서 촉발된 논란으로 공교육 전체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장철민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아마추어 대통령의 무능이 만들어 낸 혼란 아닌가"라며 "목표나 정책의 옳고 그름도 중요하지만, 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세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생각나는 대로 장관 바뀔 때마다 (정책을) 바꾸면 국민이 공교육에 가지는 신뢰는 추락할 것이고 백년지대계인 교육이 (혼란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