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해병1기 이봉식옹, 해병대 1사단서 강연
해병1기 이봉식(93) 옹이 21일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1사단을 찾아 강연했다.

이번 강연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해병대 1사단이 초청함으로써 이뤄졌다.

강연장에는 사단 대대장과 주임원사 등 주요 직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부대는 이날 원활한 강연진행을 위해 사전에 이봉식 옹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강연 순서에 따라 전투사 사진과 영상을 준비했다.

또 한 방향 강연 방식에서 벗어나 공보정훈장교가 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옹은 해병대 창설 역사와 함께 6·25전쟁 최초 반격 작전인 진동리지구 전투부터 통영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 도솔산지구전투 등 해병대 주요 전투에 참전한 영웅이자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린다.

그는 고령에도 노익장을 발휘해 70여년 전 6·25전쟁 때 일을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전했다.

먼저 해병대 창설 때 열악한 장비와 380명의 소수 인원에도 조국 수호의 일념으로 경남 진해 천자봉을 오르내리고 배고픔을 참으며 체력을 단련한 상황을 소개했다.

또 1기와 2기생들이 진동리지구전투와 통영상륙작전 등 실전을 통해 체득한 전투기술을 바탕으로 제주 해병 3, 4기 3천명의 후배를 교육했던 일, 분대장으로서 12명의 분대원을 이끌고 인천상륙작전에 나서 서울 탈환의 기적을 일궈낸 일을 설명했다.

맥아더 장군이 함상 갑판에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선글라스를 쓰고 파이프를 문 채 참모들과 작전을 구상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도 했다.

그는 인천항에서 다시 정반대편인 원산상륙작전에 투입됐다가 중공군 참전으로 흥남에서 철수해야 했던 일, 가리산전투에서 총탄에 쇄골을 다쳐 후송됐다가 완치 후에 최전방인 도솔산지구전투에 자원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380명의 적은 인원으로 시작한 소수정예 해병대이지만 70년이 흐른 지금 해병 1기인 나를 비롯해 100만명이 넘는 예비역 해병이 현역 해병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며 "현역 해병이 자신감과 긍지를 갖고 자유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당당하게 임무수행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살아있는 전설' 해병1기 이봉식옹, 해병대 1사단서 강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