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악화할수록 대화·소통 필요…정부·집권당이 할 일 야당이 대신한 것"
민주 방중 의원들 "與, 유치·한심…총선 위해 반중정서 기대"
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1일 국민의힘의 비판에 대해 "결국 여당의 총선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장인 김태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반중(反中) 정서에 기대 중국과 계속 관계를 악화시키는 게 당 지지율을 높이고, 내년 총선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을 비롯해 대책위 소속 홍익표 고용진 홍기원 홍성국 의원은 지난 12∼15일 중국을 방문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반드시 후회한다' 발언으로 외교적 논란이 이는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중국을 찾은 게 부적절하다며 '조공외교' '굴욕외교'라고 비난해왔다.

김 의원은 "그게 현재 국민의힘의 수준"이라며 "참 유아적이고, 유치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있는데, 관계가 악화할 소지가 있을 때일수록 더 많은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두 달 전부터 기획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 외교정책 때문에 기업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민주당이라도 대중(對中) 외교에 나서 기업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부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상황에서 대중 외교 때문에 중국 국민들의 반한(反韓) 감정이 높아지면, 우리 물건이 팔리겠느냐"며 "정부나 집권당이 나서서 먼저 해야 할 일을 야당 의원들이 대신 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측이 방중 비용을 부담한 데 대해선 "초청국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게 당연하다"며 "외교부나 국회도 초청외교를 하는데, 모두 다 김영란법 위반이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미중) '디커플링'(분리) 정책을 거의 모든 국가가 폐기하고 있다"며 "미국·일본은 가만히 있는데, 우리만 '돌격 앞으로' 하다가 총 맞고, 우리 국민만 피해 보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내 거주 중국인의 투표권 제한을 언급한 것을 두고도 반중 정서를 겨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투표권이 아닌 지방선거 투표권이어서 2024년 총선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반중정서 자극을 위한 의도성 있는 발언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