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순방에 전용기 안 탄 中 총리…'시진핑 1인체제' 부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리창 총리, 시 주석 지방 방문도 수행…낮아진 총리 위상 반영
취임 이후 첫 해외순방에 나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전용기가 아닌 전세기를 이용했으며 이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1인 체제'를 부각한 것이라고 홍콩 성도일보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취임한 리 총리는 독일과 프랑스 방문을 위해 지난 18일 출국하면서 총리 전용기가 아닌 민간 항공사에서 임시 대여한 전세기를 이용했다.
2012년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전에는 중국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도 출국할 때 사무·통신·보안 시설이 갖춰져 다른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는 전용기를 사용해왔다.
18차 당 대회 이후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상황에 따라 민간 항공기를 전세 내거나 일반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지만, 국가주석(당 총서기)과 국무원 총리는 해외 출국 때 전용기를 이용하는 규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런 규정은 작년 10월 열렸던 20차 당 대회 이후에도 변경되지 않고 유지됐다.
따라서 시 주석과 마찬가지로 총리가 전용기를 이용하는 것은 규정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지만, 리 총리는 다른 상무위원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해외 순방 때 전세기를 선택했다고 성도일보는 전했다.
이를 두고 리 총리의 위상이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다를 바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자 확고해진 시 주석 '1인 체제'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시 주석이 지난달 10일 허베이 슝안신취 방문 때 리 총리와 차이치 중앙판공청 주임, 딩쉐샹 부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3명을 대동했는데, 총리가 국가주석의 현장 시찰을 수행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이 또한 시 주석의 높아진 위상과 이전의 총리들과는 현저하게 비교되는 리 총리의 쪼그라든 지위가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중국 현행 헌법상 국무원은 중앙 인민정부로, 국가 최고 행정기관이다.
개혁개방 이래, 중국 내각의 수장인 총리는 통상 당의 1인자인 총서기에 다음가는 2인자이자 경제 정책의 총사령탑으로 인식됐다.
특히 덩샤오핑이 도입한 집단지도체제가 뿌리를 내린 장쩌민 ·후진타오 시대에는 총리는 국가주석을 겸하는 총서기와 함께 중국을 이끄는 '쌍두마차'로서 막강한 실권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시 주석 집권 이후 개혁개방 이후 줄곧 유지됐던 '당정 분리' 원칙에서 벗어나 '당정 통일', '당강정약(黨强政弱)'으로 전환되면서 국무원 위상이 추락했다.
전임 리커창 총리는 그나마 경제 정책과 관련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곤 했으나, 리 총리는 시 주석을 중심으로 당이 만드는 정책의 충실한 집행자 역할에 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
취임 이후 첫 해외순방에 나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전용기가 아닌 전세기를 이용했으며 이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1인 체제'를 부각한 것이라고 홍콩 성도일보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취임한 리 총리는 독일과 프랑스 방문을 위해 지난 18일 출국하면서 총리 전용기가 아닌 민간 항공사에서 임시 대여한 전세기를 이용했다.
2012년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전에는 중국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도 출국할 때 사무·통신·보안 시설이 갖춰져 다른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는 전용기를 사용해왔다.
18차 당 대회 이후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상황에 따라 민간 항공기를 전세 내거나 일반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지만, 국가주석(당 총서기)과 국무원 총리는 해외 출국 때 전용기를 이용하는 규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런 규정은 작년 10월 열렸던 20차 당 대회 이후에도 변경되지 않고 유지됐다.
따라서 시 주석과 마찬가지로 총리가 전용기를 이용하는 것은 규정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지만, 리 총리는 다른 상무위원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해외 순방 때 전세기를 선택했다고 성도일보는 전했다.
이를 두고 리 총리의 위상이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다를 바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자 확고해진 시 주석 '1인 체제'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시 주석이 지난달 10일 허베이 슝안신취 방문 때 리 총리와 차이치 중앙판공청 주임, 딩쉐샹 부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3명을 대동했는데, 총리가 국가주석의 현장 시찰을 수행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이 또한 시 주석의 높아진 위상과 이전의 총리들과는 현저하게 비교되는 리 총리의 쪼그라든 지위가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중국 현행 헌법상 국무원은 중앙 인민정부로, 국가 최고 행정기관이다.
개혁개방 이래, 중국 내각의 수장인 총리는 통상 당의 1인자인 총서기에 다음가는 2인자이자 경제 정책의 총사령탑으로 인식됐다.
특히 덩샤오핑이 도입한 집단지도체제가 뿌리를 내린 장쩌민 ·후진타오 시대에는 총리는 국가주석을 겸하는 총서기와 함께 중국을 이끄는 '쌍두마차'로서 막강한 실권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시 주석 집권 이후 개혁개방 이후 줄곧 유지됐던 '당정 분리' 원칙에서 벗어나 '당정 통일', '당강정약(黨强政弱)'으로 전환되면서 국무원 위상이 추락했다.
전임 리커창 총리는 그나마 경제 정책과 관련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곤 했으나, 리 총리는 시 주석을 중심으로 당이 만드는 정책의 충실한 집행자 역할에 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