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선수 57% "오타니 다음 행선지는 LA 다저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의 57%가 투타를 겸업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내년 시즌 새 둥지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를 지목해 눈길을 끈다.

미국 온라인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빅리거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 조사 결과를 21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를 보면, '오타니가 다음 시즌 어느 팀에서 뛸 것 같으냐'는 물음에 응답자 96명 중 과반인 57.2%가 다저스를 택했다.

현 소속팀 에인절스에 잔류할 것이라는 답은 11.4%에 불과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뉴욕 메츠(이상 7.2%), 뉴욕 양키스(6.3%) 세 부자 구단이 뒤를 이었다.

한 투수는 디애슬레틱에 "다저스가 오타니를 영입할 여유가 있어 보인다"며 "오타니도 다저스 로스터에 잘 어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의 팀이자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붓는 명문 구단 다저스는 지난 시즌 선수 영입에 들어갈 '실탄'을 아껴 오타니 영입 채비에 들어갔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올해 1년 3천만달러에 계약한 오타니는 FA 시장에 나오면 사상 최초로 5억달러 이상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것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MLB 선수 57% "오타니 다음 행선지는 LA 다저스"
투수와 타자로 빅리그를 그야말로 주름잡는 오타니는 올 시즌 빅리그 전체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 24방을 때렸다.

또 투수로는 6승 2패에 빅리그 전체 투수 중 가장 낮은 피안타율(0.178)을 기록하며 지난해 에런 저지(양키스)에게 내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2년 만에 되찾을 기세다.

디애슬레틱의 또 다른 설문 항목인 '오늘 팀을 꾸린다면 누구와 가장 먼저 계약하겠느냐'는 물음에서도 응답자 103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45.6%가 오타니를 선택했다.

다재다능한 오타니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겠다는 게 상식 있는 선수들의 당연한 답변이었다.

'홈런왕' 저지가 14.5%를 획득해 2위를 달렸고, 파괴력과 주루 센스를 겸비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9.7%)가 3위였다.

MLB 선수 57% "오타니 다음 행선지는 LA 다저스"
MLB 선수들은 수비 시프트 금지, 더 커진 베이스, 피치클록 등 올해 달라진 규정과 제도에도 평균(3점) 이상의 선호도를 보였다.

5점 만점으로 볼 때 시프트 금지는 평균 3.9점, 부상 방지와 도루 증가를 도모하고자 도입한 더 커진 베이스와 경기 시간 촉진을 위해 채택한 피치클록은 모두 3.7점을 받았다.

다만, 정규리그에서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어도 20초 이내에 반드시 투수가 투구해야 한다는 피치클록 규정을 포스트시즌에서는 달리 적용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60.7%를 차지해 MLB 사무국에 새 숙제를 안겼다.

포스트시즌에서는 공 1개에 일 년 농사가 좌우되는 만큼 투수들이 더 신중하게 공을 던지도록 5초 정도는 더 주든지, 7회 이후부터는 현행 규정을 완화하든지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