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초기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미군의 총격에 학살된 피란민의 영혼을 달래는 합동추모식이 24일 노근리평화공원에서 열렸다.

피란민 학살현장 노근리서 73주기 합동추모식
노근리 희생자유족회(회장 양해찬)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이준승 행정안전부 과거사지원단장, 정영철 영동군수, 이승주 영동군의장, 유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제주 4·3사건 희생자유족회 임원진과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동학농민기념재단 관계자도 자리를 함께했다.

추모식은 영동 군립 난계국악단 식전 공연과 노근리 사건 관련 영상 상영, 살풀이춤 공연, 헌화·분향 순서로 진행됐다.

정구도 노근리평화재단 이사장은 현안 설명을 통해 "73년 전 영문도 모른 채 숨진 희생자들이 영면하도록 정부와 국회가 배상 및 보상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근리에서는 1950년 7월 25∼29일 경부선 철도를 따라 이동하는 피란민 대열에 미군이 기관총 사격을 가해 수많은 주민이 희생됐다.

정부는 2005년 유족 등의 신고를 받아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해 63명을 피해자로 확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