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앞둔 라이너 호넥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빈-베를린의 목표는 작곡가의 철학과 아름다움을 전하는 것"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단원들이 모인 '드림팀'이다.

2008년 지휘계의 전설인 사이먼 래틀의 50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창단된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수석 단원들의 우아한 음색을 조화롭게 융합해 최고의 소리를 만든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음악감독 겸 악장을 맡아 15년째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라이너 호넥(62)이 있다.

호넥이 이끄는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오는 28일부터 6차례 내한 공연을 가진다.

호넥은 공연을 앞두고 21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두 오케스트라가 추구하는 목표는 동일하다"며 "기술적으로 높은 실력을 유지하면서도 작곡가의 의도를 담아 음악적인 철학과 아름다움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의 소리를 낸다는 평을 받지만, 명성이 가져다주는 부담감은 없다고 한다.

그는 "15년간 호흡을 맞추며 서로를 음악적으로, 사적으로 매우 잘 알고 있기에 오히려 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5년간 쌓아온 호흡을 바탕으로 지휘자 없이 즉각적으로 연주를 조율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호넥은 "지휘자 없이 연주하면 보다 유연한 연주가 가능하고, 단원 모두가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연주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을 지휘자 없이 더 작은 편성으로 연주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오보에, 호른 등 목관 악기의 경우 빈 필하모닉이 전적으로 맡아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빈 필하모닉은 수백 년 전 빈에서 개발된 악기를 계승해 사용하고 있다.

호넥은 "빈에서 개발된 목관 악기의 음색은 현악과 아주 잘 어우러진다"며 "연주하기에는 까다롭지만 더 깨끗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교향곡 1번,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를 연주하고 하이든 교향곡 49번을 연주한다.

4곡 모두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초기 작품들이다.

호넥은 빈-베를린의 소규모 오케스트라 편성이 이들을 연주하기에 최적의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들은 뚜렷한 구조와 단순성을 가지고 있어요.

크고 웅장한 소리를 내기보다는 깨끗하고 정확하게 각 음표를 표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죠. 모차르트와 하이든은 초기 작품을 작곡할 때 이 정도 규모의 오케스트라를 염두에 두었을 겁니다.

"
호넥은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연주된 곡이라 제대로 집중해서 들을 기회가 없는 곡"이라며 "이번 기회로 관객들이 이 곡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작은 밤의 음악'이라는 제목과 같이 가벼우면서도 흐르는 듯이 연주되는 곡의 진행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든 교향곡에 대해서도 감상 포인트를 제공했다.

그는 "곡 전반에 걸쳐 단조로 진행되고, 매우 슬프고 절박한 감정선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다른 곡들과 차이를 보인다"며 "하이든의 행복하고 밝은 곡을 기대한다면 반전이 될 수도 있겠다"고 귀띔했다.

호넥이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빈 필하모닉 소속으로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며 "클래식을 진심으로 즐길 줄 아는 한국 관객을 만나는 것이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빈-베를린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제주 서귀포예술의전당(6월 28일)을 시작으로 LG아트센터 서울(6월 29일), 함안문화예술회관(6월 30일), 아트센터인천(7월 1일), 통영국제음악당(7월 2일), 롯데콘서트홀(7월 4일)로 이어진다.

"빈-베를린의 목표는 작곡가의 철학과 아름다움을 전하는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