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이재명 만남 주선' 질문엔 "여야 대표 회담이 우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1대1 회담을 굉장히 자주 해 왔다.

제 기억으로 1대1 형태로 10번 이상은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대통령과 당 대표가 월 2차례 회담을 하겠다고 공식화했는데 당정 협의를 자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기현 "대통령과 10번이상 1대1 만나…밤늦게·새벽에도 전화"
김 대표는 비공개로 대통령과 만나는 것에 대해 "대통령과 만나서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얘기하는데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하면 대통령이 속내를 어떻게 얘기하겠나.

허심탄회한 얘기가 되지 않는다"라며 "국민께 보여주기식으로 카메라 앞에서 사진 찍고 하는 모습이 아니라 서로 간에 긴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일을 여당 대표와 대통령 사이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 점은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만남 이외에 전화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밤늦게도 새벽에도 전화 주고받으면서 현안 논의를 나누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가 당 대표가 되고 난 다음에 당정대 사이에 정책의 부조화, 불일치로 인해 불협화음이 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전에 긴밀하게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당이 가진 여러 민심에 대한 것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고 있고, 대통령 생각도 들으면서 어떨 때는 한 시간, 두 시간씩만나서 진행하고 있다.

10분 만나서 하지 않는다"며 "바깥으로 나오는 것은 앞으로도 원보이스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당이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가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지적에는 "수십 년 정치 역사에서 계속해서 나왔던 얘기이고, 어느 당이 여당이 되든 매일 그런 비판에 직면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만남을 주선하거나 건의할 생각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은 저는 필요하면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여야 대표 회담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그는 여야 대표 회동을 위한 실무 회담이 공전하는 것과 관련, "야당 대표와 여당 대표가 상의하는 회담, 현안 해결을 위한 회담조차도 민주당 대표는 계속해서 그동안 공개 TV 토론 형태로 하자고 하는 마당"이라고 이 대표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여야 대표 사이의 회담도 야당이 저렇게 거부하는데 야당 대표가 대통령과 만난다? 그럼 여당, 야당, 국회가 왜 존재하느냐. 그러면 대통령하고 야당만 존재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금도 촉구한다.

당장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고 했으니 만나서 어떻게 할지 의논하면 되지 않나.

추경에 저는 반대하지만 (이 대표가) 추경 과제를 얘기하니 '좋다.

야당 얘기 들어보자.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는 것을 같이 고민해보자'고 할 수 있다"며 TV 토론뿐 아니라 비공개 회담도 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