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자본시장 신뢰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는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2020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지 2년 만에 등급이 상향된 것이다.

이처럼 현대로템에 대한 자본시장 신뢰도가 높아진 배경으론 회사의 체질 개선 노력이 재무적 성과로 이어진 덕분이란 설명이다. 신용등급은 기업의 수주 및 자금조달 등 기업 경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장의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는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상향 유지한 배경으로 철도와 방산 부문의 업황이 개선된 점과 영업 및 재무 성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점을 꼽았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매출 3조1633억원, 영업이익 14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83.7% 증가했다. 회사는 2020년 흑자 전환한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냈다.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매출 6844억원과 영업이익 319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4분기 적자를 낸 이후 1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업계에선 회사가 장기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주 잔고는 총 14조원 규모로 철도와 방산 모두 사상 최대기 때문이다. 차입금의존도(20.6%)와 부채비율(205.1%) 등 주요 재무 건전성 지표들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도 신용평가사의 평가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기업의 가치를 보여주는 시가총액 역시 급등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현대로템의 시가총액은 약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3년 전인 2020년 6월(1조7462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현대로템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기평 측은 “현대로템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 개선됐고 이익 규모 및 수주 계약금 수취로 재무 안전성이 높아졌다”며 “대규모 수주로 수익 기반을 확보한 만큼 중장기적인 재무 안전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된 것은 향후 1년 내 신용등급이 또다시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