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가마우지도 까치·멧돼지처럼 '포획' 허용되나…다음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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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의견수렴 거쳐 7월 중 유해야생동물 지정 여부 가르기로
기후변화에 겨울철새서 텃새로…내수면 어업·산림업에 피해 정부가 기후변화로 텃새가 돼버린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할지 다음 달 결정한다.
환경부는 21일 전문가 간담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7월 중 민물가마우지 유해야생동물 지정 여부를 가르겠다고 20일 밝혔다.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면 지자체 허가로 포획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 조절은 빈 둥지를 재활용하지 못하게 제거하는 등 번식을 방해하는 '비살생적 방식'으로만 이뤄지는데 '살생'이 추가되는 것이다.
'전주 등 전력 시설에 피해를 주는 까치'와 '인가 주변에 출현한 멧돼지' 등이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돼있다.
2021년 한해 유해야생동물이라고 포획된 동물은 44만2천800여마리에 달했다.
몸길이 77~100㎝이고 몸무게 2.6~3.7㎏ 정도인 중대형 물새 민물가마우지는 원래 연해주와 사할린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일본에 내려와 겨울을 보내는 철새였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고 국내에 천적이 사라지면서 눌러살기 시작했다.
지난 2003년 경기 김포시에서 100쌍이 번식하는 것이 확인된 뒤 경기 양평군, 수원시 서호, 강원 춘천시 의암호 등에서 집단번식지가 연이어 발견됐다.
국내에서 월동하는 민물가마우지는 3만2천여마리(작년 1월 기준)로 추산된다.
민물가마우지는 남미와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에 분포하는데 세계적으로도 개체가 증가세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강원도와 충북 단양군 등 지자체들은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달라고 환경부에 요구하고 있다.
민물가마우지가 급격히 늘면서 내수면 어업과 산림업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민물가마우지 성체는 하루에 700~750g, 어린 개체도 하루에 500~700g 먹이를 먹는다.
먹성이 좋아 민물가마우지가 지나가면 물고기 씨가 마른다는 불만이 어민들로부터 터져 나온다.
분변도 문제다.
나무가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뒤덮이면서 죽는 '백화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민물가마우지 포획이 가능해지면 논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비살생적 방식 개체 수 조절을 시작한 지 1년밖에 안 됐다.
환경부는 작년 7월 지자체에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 조절 지침을 내려보내면서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경제적 피해 자료가 충분하지 않고 다른 개체 수 조절법을 적용해보지 않은 상태이므로 바로 살생하는 방법보다는 비살생적 방식을 활용하는 단계적 관리 방안을 시행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살생적 방법을 적용한 뒤 효과를 관찰하고 그 과정에서 양식장·낚시터 등의 피해를 검토한 뒤 포획 등 적극적 방법을 적용할지 판단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은 2021년 2월 쇠가마우지 관련 규칙을 개정하면서 살생하기 전 비살생적 방법을 우선 적용하도록 했다"라고 덧붙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비살생적 방법의 효과를 확인하기에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지적에 "민물가마우지 유해야생동물 지정과 관련해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라면서 "전문가 등의 의견을 꾸준히 수렴하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기후변화에 겨울철새서 텃새로…내수면 어업·산림업에 피해 정부가 기후변화로 텃새가 돼버린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할지 다음 달 결정한다.
환경부는 21일 전문가 간담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7월 중 민물가마우지 유해야생동물 지정 여부를 가르겠다고 20일 밝혔다.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면 지자체 허가로 포획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 조절은 빈 둥지를 재활용하지 못하게 제거하는 등 번식을 방해하는 '비살생적 방식'으로만 이뤄지는데 '살생'이 추가되는 것이다.
'전주 등 전력 시설에 피해를 주는 까치'와 '인가 주변에 출현한 멧돼지' 등이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돼있다.
2021년 한해 유해야생동물이라고 포획된 동물은 44만2천800여마리에 달했다.
몸길이 77~100㎝이고 몸무게 2.6~3.7㎏ 정도인 중대형 물새 민물가마우지는 원래 연해주와 사할린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일본에 내려와 겨울을 보내는 철새였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고 국내에 천적이 사라지면서 눌러살기 시작했다.
지난 2003년 경기 김포시에서 100쌍이 번식하는 것이 확인된 뒤 경기 양평군, 수원시 서호, 강원 춘천시 의암호 등에서 집단번식지가 연이어 발견됐다.
국내에서 월동하는 민물가마우지는 3만2천여마리(작년 1월 기준)로 추산된다.
민물가마우지는 남미와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에 분포하는데 세계적으로도 개체가 증가세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강원도와 충북 단양군 등 지자체들은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달라고 환경부에 요구하고 있다.
민물가마우지가 급격히 늘면서 내수면 어업과 산림업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민물가마우지 성체는 하루에 700~750g, 어린 개체도 하루에 500~700g 먹이를 먹는다.
먹성이 좋아 민물가마우지가 지나가면 물고기 씨가 마른다는 불만이 어민들로부터 터져 나온다.
분변도 문제다.
나무가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뒤덮이면서 죽는 '백화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민물가마우지 포획이 가능해지면 논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비살생적 방식 개체 수 조절을 시작한 지 1년밖에 안 됐다.
환경부는 작년 7월 지자체에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 조절 지침을 내려보내면서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경제적 피해 자료가 충분하지 않고 다른 개체 수 조절법을 적용해보지 않은 상태이므로 바로 살생하는 방법보다는 비살생적 방식을 활용하는 단계적 관리 방안을 시행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살생적 방법을 적용한 뒤 효과를 관찰하고 그 과정에서 양식장·낚시터 등의 피해를 검토한 뒤 포획 등 적극적 방법을 적용할지 판단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은 2021년 2월 쇠가마우지 관련 규칙을 개정하면서 살생하기 전 비살생적 방법을 우선 적용하도록 했다"라고 덧붙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비살생적 방법의 효과를 확인하기에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지적에 "민물가마우지 유해야생동물 지정과 관련해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라면서 "전문가 등의 의견을 꾸준히 수렴하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