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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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한국의 해외직접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투자가 90% 가량 떨어졌다. 1년 전보단 투자액이 줄었지만 전분기 대비 반등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이 총투자액 기준 164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82억4000만달러) 대비 41.6% 감소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10.9% 증가하며 세 분기 연속 이어지던 투자 감소 흐름은 멈췄다.

기재부는 올해 해외직접투자액이 급락한 것은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 1분기의 기저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투자액은 2021년 1분기(113억9000달러)보다는 44.8%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투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1분기 61억9000만 달러에 달했던 대중국 투자는 올해 6억7000만달러로 89.2% 하락했다. 북미(96억달러)은 전년 대비 1.6%, 유럽(23억1000만달러)은 61.4%가 줄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71.1%), 제조업(-52.4%), 금융보험업(-20.1%) 등 주요 업종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금융보험업 투자엔 국내 기업들이 해외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현지 기업을 인수합병(M&A)을 하는 것이 실적으로 잡힌다. 작년 1분기의 기저효과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뜸해진 글로벌 긴축 기조 속에 뜸해진 국내 기업의 M&A도 이번 투자액 급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글로벌 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투자 감소세는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우리 기업 이익 제고를 위해 미국, 폴란드 등 주요 투자 대상국을 대상으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