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내일 '서울 의릉 역사문화관' 개관
중앙정보부 흔적 남아있는 의릉…전시·모형으로 역사 배운다
조선 제20대 임금인 경종(재위 1720∼1724)과 계비 선의왕후를 모신 의릉의 역사와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달 21일 서울 성북구에 '서울 의릉 역사문화관'을 개관한다고 20일 밝혔다.

숙종(재위 1674~1720)과 희빈 장씨 사이에서 태어난 경종은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해 왕위에 오른 지 4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1724년 경종의 능이 먼저 만들어졌고, 6년 뒤 선의왕후의 능이 아래에 조성됐다.

이런 형태는 조선왕릉 42기 중에서도 효종(재위 1649∼1659)과 부인 인선왕후를 모신 경기 여주 영릉(寧陵)과 의릉에서만 나타난다.

그러나 의릉은 1960년대 이후 능역(陵域·능이 있는 구역)이 크게 훼손되기도 했다.

1961년 능역 안에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청사가 세워져 상당 부분이 훼손됐고, 1995년 서초동으로 청사를 옮긴 뒤에야 복원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중앙정보부 흔적 남아있는 의릉…전시·모형으로 역사 배운다
현재 중앙정보부 청사는 헐렸지만, 1972년 7월 4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남과 북이 처음으로 합의한 공동성명이 발표된 강당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역사문화관에서는 이러한 의릉의 역사, 변천 과정을 보고 느낄 수 있다.

관람객들은 무덤을 둘러싼 다양한 석물을 사진·영상으로 보면서 축소된 모형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7·4 남북공동성명 당시와 중앙정보부 강당 모습도 경험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지리적으로는 서로 접하지 않지만, 각 유산이 문화적·사회적·기능적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는 연속유산의 의미를 비롯해 조선왕릉의 가치, 관련 정보 등을 찾아볼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석호' 캐릭터를 개발해 의릉을 널리 알리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중앙정보부 흔적 남아있는 의릉…전시·모형으로 역사 배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