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온 34도 찍은 날, 야외노동자는 마스크·토시 중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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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수도권에 이틀째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야외노동자들의 올여름 폭염과 사투가 시작됐다.
19일 서울 시내에서 만난 야외노동자들은 흐르는 땀을 연신 닦으면서도 마스크며 팔토시를 벗지 않았다.
일하는 동안 직사광선을 피할 수 없는 환경 탓에 화상이 더 치명적이어서다.
질병관리청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파악한 지난해 온열질환 발생장소는 실외가 82.2%로 실내(17.8%)의 4.6배였다.
전체의 37.1%가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했다.
2개월 차 택배노동자 황진연(57)씨는 "아직 제대로 된 더위를 경험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두렵다"며 따가운 햇볕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냉동 과일과 신선제품 등 아이스박스 배송이 늘었다.
얼음 때문에 무거워 배송할 때 특히 힘겹다"며 "더위에 지쳐 배송이 조금씩 밀리는데 마음마저 조급해지니 더 덥다"고 말했다.
배달라이더 최모(27)씨는 "땀을 많이 흘려 갈증 때문에 얼음물을 챙겨 다니지만 자주 마시면 용변을 자주 보게 된다"며 "음식점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도 눈치가 보이기 때문에 수분 보충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수은주는 34.0도까지 치솟았다.
야외노동자들은 대부분 종일 마스크와 팔토시, 종아리 토시로 무장하고 있었다.
종로구의 한 빌딩을 찾은 퀵서비스 배달노동자 백모(68)씨는 "뙤약볕에 화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여름철엔 긴팔, 긴바지 차림에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 게 괴롭다"고 했다.
백씨는 "아직 습하지 않아 괜찮지만 7∼8월이 되면 헬멧에 습기가 찬다"며 "심할 경우 이마에 땀띠가 난다"고 토로했다.
서울 종로구 청진동과 인사동 일대에서 유제품을 배달하는 박모(53)씨도 "긴바지에 긴소매 상의를 입고 활동하다 보니 더위하고 싸우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늘에서 잠시 더위를 피하면서 "이 근처에 큰 빌딩들 덕분에 그늘이 많아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북촌이나 주택가에서 일하는 동료들은 언덕도 많고 그늘이 없어 장사를 길게 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장 앞 식당에서 만난 노동자들도 모두 긴소매 작업복 차림이거나 팔에 토시를 꼈다.
이들은 목에 두른 수건으로 흐르는 땀을 연신 닦으며 식사를 기다렸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트럭 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노동자도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안광수(50)씨는 "1시간 일하고 10분마다 (휴게실에) 들어가 쉬곤 한다"며 "너무 더우면 현장소장이 모든 작업을 멈추게 하고 쉬는 시간을 더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건설사는 지하에 휴게실을 만들고 얼음물이 든 보랭병과 제빙기를 들여놨다.
생수에 소금을 탄 식염수도 준비해 작업자들의 열탈진을 막았다.
한 오피스텔 신축공사장에서 일하는 고봉준(59)씨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지금이 하루 중 제일 더울 때"라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열심히 작업에 전념해야 덥다는 생각을 싹 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시내에서 만난 야외노동자들은 흐르는 땀을 연신 닦으면서도 마스크며 팔토시를 벗지 않았다.
일하는 동안 직사광선을 피할 수 없는 환경 탓에 화상이 더 치명적이어서다.
질병관리청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파악한 지난해 온열질환 발생장소는 실외가 82.2%로 실내(17.8%)의 4.6배였다.
전체의 37.1%가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했다.
2개월 차 택배노동자 황진연(57)씨는 "아직 제대로 된 더위를 경험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두렵다"며 따가운 햇볕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냉동 과일과 신선제품 등 아이스박스 배송이 늘었다.
얼음 때문에 무거워 배송할 때 특히 힘겹다"며 "더위에 지쳐 배송이 조금씩 밀리는데 마음마저 조급해지니 더 덥다"고 말했다.
배달라이더 최모(27)씨는 "땀을 많이 흘려 갈증 때문에 얼음물을 챙겨 다니지만 자주 마시면 용변을 자주 보게 된다"며 "음식점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도 눈치가 보이기 때문에 수분 보충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수은주는 34.0도까지 치솟았다.
야외노동자들은 대부분 종일 마스크와 팔토시, 종아리 토시로 무장하고 있었다.
종로구의 한 빌딩을 찾은 퀵서비스 배달노동자 백모(68)씨는 "뙤약볕에 화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여름철엔 긴팔, 긴바지 차림에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 게 괴롭다"고 했다.
백씨는 "아직 습하지 않아 괜찮지만 7∼8월이 되면 헬멧에 습기가 찬다"며 "심할 경우 이마에 땀띠가 난다"고 토로했다.
서울 종로구 청진동과 인사동 일대에서 유제품을 배달하는 박모(53)씨도 "긴바지에 긴소매 상의를 입고 활동하다 보니 더위하고 싸우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늘에서 잠시 더위를 피하면서 "이 근처에 큰 빌딩들 덕분에 그늘이 많아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북촌이나 주택가에서 일하는 동료들은 언덕도 많고 그늘이 없어 장사를 길게 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장 앞 식당에서 만난 노동자들도 모두 긴소매 작업복 차림이거나 팔에 토시를 꼈다.
이들은 목에 두른 수건으로 흐르는 땀을 연신 닦으며 식사를 기다렸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트럭 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노동자도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안광수(50)씨는 "1시간 일하고 10분마다 (휴게실에) 들어가 쉬곤 한다"며 "너무 더우면 현장소장이 모든 작업을 멈추게 하고 쉬는 시간을 더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건설사는 지하에 휴게실을 만들고 얼음물이 든 보랭병과 제빙기를 들여놨다.
생수에 소금을 탄 식염수도 준비해 작업자들의 열탈진을 막았다.
한 오피스텔 신축공사장에서 일하는 고봉준(59)씨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지금이 하루 중 제일 더울 때"라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열심히 작업에 전념해야 덥다는 생각을 싹 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