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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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가 미국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손잡고 본격적으로 보폭을 넓힌다. 신약개발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해 글로벌 잠재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테카바이오는 미국 CRO 타겟헬스와 글로벌 사업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타겟헬스는 화이자 간부 출신 줄스 미첼(Jules T. Mitchel)이 1993년 뉴욕에 세운 CRO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타겟헬스는 현재까지 1000건 이상의 임상시험 및 인허가 절차를 지원한 기업”이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신약 및 의료기기 시판허가를 비롯해 40건 이상의 상용화 품목 임상시험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신테카바이오가 미국 기업과 공식적으로 MOU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신테카바이오의 AI 신약 클라우드 서비스 ‘STB Cloud(에스티비 클라우드)’와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딥매처’ 등을 미국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협력할 계획이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잠재고객을 발굴하고, 에이전시 계약 및 임상데이터 분석에 협력하며 (플랫폼을) 현지화할 계획”이라며 “미국 진출에 필요한 네트워크 확보 측면에서도 타겟헬스가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TB CLOUD는 신테카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신약개발 클라우드다. 기존 신약개발 과정을 표준화, 단순화, 자동화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합성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딥매처)과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정밀의료 플랫폼(NGS-ARS) 분석 결과 등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별도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없이 클라우드 서비스만으로 AI 신약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다른 기업과의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에는 AI 열풍이 한창이다. 특히 지난달 미국 특허청은 AI 개발자에게 신약에 대한 특허권을 부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개논의도 진행할 만큼 미국시장 성장이 빠르다. 대형 제약사(빅파마)와 AI 기업간의 파트너십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바이오 AI기업 선두로 꼽히는 슈뢰딩거도 최근 자체개발한 파이프라인 ‘SGR-1505’이 FDA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은 시간과 비용을 단축해준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강하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AI의 도입으로 평균 15년 걸리던 개발기간을 6년으로, 개발비용도 50% 가량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적었다. 실제로 신테카바이오 딥매처를 활용하면 10억개의 화합물로부터 유효물질 후보군을 제공하는 데 4주, 그리고 이로부터 선도물질 후보를 제공하는 데까지 4주가 걸린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빅파마와 AI 기업이 손잡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140년이 넘은 전통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슈뢰딩거와 AI 약물발굴 계약을 맺었다. 마일스톤이 최대 6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으로 타깃에 대한 저분자화합물을 발굴하는 게 골자다. 이외 화이자는 사이토리즌, 사노피는 아톰와이즈 등과 각각 AI 신약개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신약개발 뿐 아니라 AI 진단도 성장세가 크다. 대표적인 국내 기업은 루닛, 뷰노 등이 있다.

강하나 연구원은 “2022년 비상장 투자가 저조했던 때도 AI 신약개발 및 진단 기업에 대한 투자유치는 성공적이었다”며 “신약개발 승인률이 올라가고, 희귀질환 연구개발이 증가할수록 AI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6월 19일 16시 49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