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공원∼남산 정상부에 2025년 곤돌라…수익으로 생태회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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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환경단체 참여 '지속가능 남산 프로젝트'…개발과 이동권 조화
도서관∼식물원구간 '용산·이태원 조망' 스카이워크…친환경 방제 강화 서울시가 관광자원으로서 남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남산예장공원부터 정상부까지 연결하는 곤돌라를 2025년까지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환경 훼손이 없도록 곤돌라 운영수익을 활용해 환경단체와 생태환경보전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서울시는 19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현재 남산에는 관찰식물종 185종, 보호가치 있는 야생동물 24종, 관찰곤충류 170종 등 다양한 동식물종이 서식한다.
또 N서울타워, 전망대, 야외식물원 등 시민 여가시설이 조성돼 연간 약 800만명이 남산을 찾는다.
하지만 최근 남산 생태경관보전지역 내의 식생 변화와 함께 외래 해충인 미국선녀벌레와 같은 유해 생물이 발생하는 등 남산 생태환경에 위협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2021년 8월부터 관광버스 진입을 제한한 이후 적절한 대체 이동 수단이 없어 이동약자, 관광객 등의 불편이 커져 남산의 새로운 관리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민간기업이 1962년부터 남산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으나 낮은 접근성과 시설 노후화, 1시간 이상 대기 시간으로 인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남산의 '생태환경 보전'과 '쾌적한 시민 여가공간 조성'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이 골자다.
우선 남산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곤돌라 설치를 재추진한다.
이 사업은 오세훈 시장의 과거 재임 시절인 2009년 처음 추진됐지만 환경 훼손 우려 등으로 당시 시의회와 환경단체 등이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
약 800m 구간에 10인승 25대 규모의 곤돌라를 도입한다.
시간당 1천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고 운행 시 분진 등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장점이 있다.
명동역에서 가깝고 39면의 대형버스주차장과 환승센터, 승객대기 장소가 확보된 남산예장공원을 곤돌라 하부승강장으로 활용한다.
남산예장공원은 당초 곤돌라 도입과 연계해 조성됐으나 사업이 무산돼 활용도가 떨어진 상태였다.
시는 예장공원 명소화 사업을 함께 추진하며 공원 내 이회영기념관의 이전을 검토한다.
명동역에서 예장공원 곤돌라 하부승강장까지는 이동약자를 위해 무경사·무장애 동선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곤돌라 설치 예상 비용은 약 400억원이며 공공재원으로 충당한다.
연간 수요는 300만명가량으로 시는 추산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곤돌라를 어떻게 운영하고 이용요금을 얼마로 할지는 아직 논의하지 않아 추후 발표할 것"이라며 "2016년 사업 추진 시에는 경제적 타당성과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곤돌라가 생겨도 기존 케이블카는 병행해 운영한다.
여 본부장은 "관광버스 진입 차단 이후 케이블카 업체도 대기 행렬로 인해 굉장히 많은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며 "곤돌라가 생기면 수요가 분산돼 케이블카 민원이 줄고 남산이 더 주목받는 데 따른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체 측이 대규모 시설 개보수를 위해 심의를 받는 과정에서 곤돌라 등 다른 교통수단이 생기더라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시는 곤돌라로 발생한 운영수익을 남산 생태환경관리에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기금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남산' 관련 조례를 새로 만든다.
이 기금을 활용해 용산공원, 이태원 등 우수한 도심조망을 즐길 수 있는 남사면 구간(남산도서관∼남산야외식물원)에 스카이워크를 설치한다.
팔도소나무 단지 등 숲자원과 연계해 전국 지역별 대표 정원을 한 곳에서 체험하는 야외숲 박물관도 만들고 남산 둘레길(7천294m), 한양도성길(3천892m), 성곽길(2천285m) 등 탐방로를 정비해 생태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남산 북사면 신갈나무림과 남사면 소나무림에 지정된 생태환경보전지역을 확대하고 식생 병충해, 외래식물 예방·관리를 위한 친환경 방제 활동을 벌인다.
다양한 동·식물 서식처를 회복하도록 물순환 환경도 개선한다.
남산 전체 면적의 약 13%(40만4천㎡)가 불투수 토양포장 비율 70% 이상이어서 빗물 투수가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아스팔트 도로 등 불필요한 불투수 포장을 식생 환경으로 복원하거나 투수성 친환경 포장으로 바꿀 방침이다.
이용 빈도가 낮은 불필요한 숲속 샛길은 폐쇄하는 등 식생 훼손 최소화를 위한 관리를 강화한다.
시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시민환경단체, 관련학계 등이 참여하는 공공성 기반 협의체인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협의회'를 이달 12일 발족했다.
남산 생태환경 전문가인 한봉호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고 한국환경공단, 서울환경연합, 생태보전시민모임, 생명의숲 연구소, 서울시민연대 등 공공기관과 환경단체 인사들로 구성됐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남산 생태환경사업안을 마련하고 하반기 중 운영수익 기금화 관련 조례를 신설할 계획이다.
곤돌라는 협의회 논의를 거쳐 10월 중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설계에 착수한다.
이후 내년 9월 착공해 2025년 11월 완공이 목표다.
곤돌라 설치에 반대해온 환경단체와 어느 정도 뜻이 모아졌느냐는 질문에 한봉호 협의회 위원장은 "당연히 불만이 있었지만 사전회의를 여러 번 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대결 구도가 아니라 제도를 보완해가며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조정해나가자는 것이 시민단체와 했던 마지막 회의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도서관∼식물원구간 '용산·이태원 조망' 스카이워크…친환경 방제 강화 서울시가 관광자원으로서 남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남산예장공원부터 정상부까지 연결하는 곤돌라를 2025년까지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환경 훼손이 없도록 곤돌라 운영수익을 활용해 환경단체와 생태환경보전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서울시는 19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현재 남산에는 관찰식물종 185종, 보호가치 있는 야생동물 24종, 관찰곤충류 170종 등 다양한 동식물종이 서식한다.
또 N서울타워, 전망대, 야외식물원 등 시민 여가시설이 조성돼 연간 약 800만명이 남산을 찾는다.
하지만 최근 남산 생태경관보전지역 내의 식생 변화와 함께 외래 해충인 미국선녀벌레와 같은 유해 생물이 발생하는 등 남산 생태환경에 위협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2021년 8월부터 관광버스 진입을 제한한 이후 적절한 대체 이동 수단이 없어 이동약자, 관광객 등의 불편이 커져 남산의 새로운 관리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민간기업이 1962년부터 남산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으나 낮은 접근성과 시설 노후화, 1시간 이상 대기 시간으로 인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남산의 '생태환경 보전'과 '쾌적한 시민 여가공간 조성'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이 골자다.
우선 남산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곤돌라 설치를 재추진한다.
이 사업은 오세훈 시장의 과거 재임 시절인 2009년 처음 추진됐지만 환경 훼손 우려 등으로 당시 시의회와 환경단체 등이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
약 800m 구간에 10인승 25대 규모의 곤돌라를 도입한다.
시간당 1천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고 운행 시 분진 등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장점이 있다.
명동역에서 가깝고 39면의 대형버스주차장과 환승센터, 승객대기 장소가 확보된 남산예장공원을 곤돌라 하부승강장으로 활용한다.
남산예장공원은 당초 곤돌라 도입과 연계해 조성됐으나 사업이 무산돼 활용도가 떨어진 상태였다.
시는 예장공원 명소화 사업을 함께 추진하며 공원 내 이회영기념관의 이전을 검토한다.
명동역에서 예장공원 곤돌라 하부승강장까지는 이동약자를 위해 무경사·무장애 동선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곤돌라 설치 예상 비용은 약 400억원이며 공공재원으로 충당한다.
연간 수요는 300만명가량으로 시는 추산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곤돌라를 어떻게 운영하고 이용요금을 얼마로 할지는 아직 논의하지 않아 추후 발표할 것"이라며 "2016년 사업 추진 시에는 경제적 타당성과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곤돌라가 생겨도 기존 케이블카는 병행해 운영한다.
여 본부장은 "관광버스 진입 차단 이후 케이블카 업체도 대기 행렬로 인해 굉장히 많은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며 "곤돌라가 생기면 수요가 분산돼 케이블카 민원이 줄고 남산이 더 주목받는 데 따른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체 측이 대규모 시설 개보수를 위해 심의를 받는 과정에서 곤돌라 등 다른 교통수단이 생기더라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시는 곤돌라로 발생한 운영수익을 남산 생태환경관리에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기금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남산' 관련 조례를 새로 만든다.
이 기금을 활용해 용산공원, 이태원 등 우수한 도심조망을 즐길 수 있는 남사면 구간(남산도서관∼남산야외식물원)에 스카이워크를 설치한다.
팔도소나무 단지 등 숲자원과 연계해 전국 지역별 대표 정원을 한 곳에서 체험하는 야외숲 박물관도 만들고 남산 둘레길(7천294m), 한양도성길(3천892m), 성곽길(2천285m) 등 탐방로를 정비해 생태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남산 북사면 신갈나무림과 남사면 소나무림에 지정된 생태환경보전지역을 확대하고 식생 병충해, 외래식물 예방·관리를 위한 친환경 방제 활동을 벌인다.
다양한 동·식물 서식처를 회복하도록 물순환 환경도 개선한다.
남산 전체 면적의 약 13%(40만4천㎡)가 불투수 토양포장 비율 70% 이상이어서 빗물 투수가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아스팔트 도로 등 불필요한 불투수 포장을 식생 환경으로 복원하거나 투수성 친환경 포장으로 바꿀 방침이다.
이용 빈도가 낮은 불필요한 숲속 샛길은 폐쇄하는 등 식생 훼손 최소화를 위한 관리를 강화한다.
시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시민환경단체, 관련학계 등이 참여하는 공공성 기반 협의체인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협의회'를 이달 12일 발족했다.
남산 생태환경 전문가인 한봉호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고 한국환경공단, 서울환경연합, 생태보전시민모임, 생명의숲 연구소, 서울시민연대 등 공공기관과 환경단체 인사들로 구성됐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남산 생태환경사업안을 마련하고 하반기 중 운영수익 기금화 관련 조례를 신설할 계획이다.
곤돌라는 협의회 논의를 거쳐 10월 중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설계에 착수한다.
이후 내년 9월 착공해 2025년 11월 완공이 목표다.
곤돌라 설치에 반대해온 환경단체와 어느 정도 뜻이 모아졌느냐는 질문에 한봉호 협의회 위원장은 "당연히 불만이 있었지만 사전회의를 여러 번 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대결 구도가 아니라 제도를 보완해가며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조정해나가자는 것이 시민단체와 했던 마지막 회의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