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취약지 학생에 한 달 15만원 택시비 지원
행복교육택시 운행 석 달…"학생·택시업계 모두 돕는 일석이조"

"버스 타고 1시간 10분 걸리던 등굣길이 40분으로 단축됐어요.

덥거나 비 오는 날에도 택시가 집 앞까지 데리러 와주니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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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 걱정 끝" 택시 타고 학교 가는 옥천 고교생들
충북 옥천의 고교 2학년 A양은 지난 4월부터 매주 월요일 택시를 타고 등교한다.

옥천읍내에서 그가 다니는 청산고등학교까지 거리는 줄잡아 38㎞. 지각하지 않으려면 오전 6시40분 첫 버스를 타고 1시간10분을 이동해야 한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그는 집에 한 번 다녀가는 월요일 등굣길과 금요일 하굣길이 그야말로 '고행'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힘들던 등하굣길이 지난 4월부터 옥천군의 '행복교육택시' 지원으로 편안해졌다.

택시를 타고 등하교하면 옥천군에서 비용을 정산해주기 때문이다.

옥천군 행복교육택시는 황규철 군수의 제1공약인 '교육으로 미래를 여는 옥천'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통학거리 2㎞가 넘고, 집 주변 1㎞ 안에 버스정류장이 없을 경우 택시를 이용하면 한 달 15만원까지 택시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중교통이 취약한 농촌 특성상 이 지역 시내버스는 대개 오후 8시 정도면 운행을 멈춘다.

야간자율학습을 마친 학생들은 통학수단이 애매할 수 밖에 없다.

옥천군은 학생 신청을 받아 대상자를 정했는데, 1학기에는 38명이 행복교육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혼자 택시를 타는 경우도 있지만, A양 같은 원거리 통학생은 2∼4명이 팀을 이뤄 비용 부담을 줄인다.

A양은 "학교까지 택시비가 3만9천원가량 나오는데, 3명이 나눠 부담하니 1만3천원꼴"이라며 "비용 부담 없이 편안하게 통학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황 군수는 19일 오전 7시30분 A양 일행이 탄 택시에 동승해 학교까지 40분간 이동하면서 불편사항 등을 점검했다.

그는 "학생들의 등하교 부담을 줄이면서 택시업계도 돕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며 "다만 기숙사가 없는 학교의 학생은 월 15만원이 통학비용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 대책을 고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옥천군은 여름방학 기간 2학기 통학지원 학생을 신청받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