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 브라더스 출신·미8군서 활약…내달 공연도
'재즈 1세대' 김준 헌정 앨범…웅산 등 참여
반세기 넘게 재즈 외길을 걸어온 '재즈계의 신사'·'한국 재즈의 품격'으로 불리는 재즈 1세대 보컬리스트 겸 작곡가 김준 헌정 앨범이 나왔다.

유니버설뮤직은 19일 김준 헌정 앨범 '왓 어 원더풀 월드 - 트리뷰트 투 김준'(What a Wonderful World - A Tribute to Kim Jun)을 발매했다고 밝혔다.

1940년생인 김준은 '빨간 마후라'로 잘 알려진 보컬 그룹 쟈니 브라더스 출신으로 그룹 해체 이후 미8군 무대에서 재즈 보컬리스트로 활약했다.

그는 50년 넘게 재즈 외길을 걸으며 KJC(한국재즈모임) 창립 회장과 고문을 역임했다.

현재도 한국재즈협회 이사를 맡아 현역으로 음악 활동 중이다.

그는 1천여곡 이상 작곡한 유명 작곡가로도 활약했다.

'사랑하니까'(패티김), '나 이제 여기에'(박경희), '청바지 아가씨'(박상민) 등의 히트곡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김준은 영화 '인어공주' 한국어판에 삽입된 '언더 더 씨'(Under the Sea)와 '손님이 되어 주세요'를 불러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번 앨범은 후배 재즈 가수이자 한국재즈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웅산이 제작과 프로듀싱을 맡았다.

웅산은 "김준 선생의 곡들을 알면 알수록, 불러보면 볼수록 그 음악 세계의 깊이를 알게 됐다.

이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다"며 "김준이 재즈 대중화의 선각자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기에 나를 포함한 후배 뮤지션이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사랑하니까', '삶의 진리', '왜냐고 묻지 말아요' 등 김준의 자작곡 8곡에 숱한 재즈 뮤지션이 부른 명곡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lrd)까지 총 9곡이 담겼다.

'왜냐고 묻지 말아요'는 후배 가수 김장훈이 불렀고, '왓 어 원더풀 월드'는 김준이 홀로 노래했다.

남무성 재즈평론가는 "대중이 모르고 지나쳤던 노장의 예술 세계를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김준 선생과 함께 토론해 가며 다시 완성해 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한국 재즈의 계보를 보여준 명장면"이라고 평가했다.

김준은 헌정 앨범 발매를 기념해 다음 달 5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섬유센터 3층 이벤트홀에서 공연도 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