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아나토미'처럼 '김사부' 시리즈도 계속됐으면"
'낭만닥터' 소주연 "제 롤모델 윤아름 연기할 수 있어 행복"
"윤아름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인물이지만, 제 롤모델(닮고 싶은 사람)이에요.

그런 인물을 또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
배우 소주연(30)이 롤모델로 꼽은 '윤아름'은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에서 늘 해맑게 웃는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도 전문성과 책임감으로 무장하고 항상 주변을 배려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특히 시즌3 마지막 회에 등장한 윤아름의 모습은 그의 사람됨을 잘 보여준다.

윤아름은 산불 위험으로 대피령이 내려진 돌담병원 응급실에서 다른 의사와 간호사들을 대피시킨다.

같이 대피하자는 후배 의사의 말에 "내가 책임자니까 끝까지 남겠다"고 단호하게 답한다.

소주연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장면을 언급하며 "응급실을 지키는 모습과 책임감이 멋지게 느껴졌다.

시즌3에 들어서 윤아름의 내면이 더 성장한 것 같아서 기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윤아름이라는 인물을 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쯤 작가님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서 '이 캐릭터를 제가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윤아름은 알면 알수록 멋진 사람'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낭만닥터' 소주연 "제 롤모델 윤아름 연기할 수 있어 행복"
극중 윤아름은 시즌2에서 돌담병원에 파견 근무를 나온 4년차 전공의로 다소 평범하게 등장했으나 차츰 비중이 늘었다.

시즌3에서는 후배 전공의들에게 초음파 보는 법을 알려주는 능숙한 전문의로 등장한다.

연인 사이인 간호사 박은탁(김민재)이 어두웠던 과거를 털어놓으며 '실망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윤아름은 도리어 자신의 과거 어두운 이야기를 꺼내면서 "과거가 없이는 지금도 없다"며 위로하기도 한다.

이처럼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윤아름을 연기하면서 소주연은 자신도 조금 성장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시즌2 때에 비해서 시즌3를 촬영할 때 제가 더 마음을 열고 다른 배우들이나 제작진에게 먼저 다가가고 말도 많이 걸었다"고 말했다.

본인의 연기에 대해서도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소주연은 자신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민재에 대해선 "짝꿍이었던 만큼 많이 의지했다"며 "민재에게서 '내가 누나 같은 연기 파트너를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말을 들었는데, 며칠 내내 그 말이 생각날 정도로 고마웠다"고 떠올렸다.

'낭만닥터' 소주연 "제 롤모델 윤아름 연기할 수 있어 행복"
2017년 웹드라마 '하찮아도 괜찮아'로 처음 얼굴을 알린 소주연은 MBC '내사랑 치유기'(2018년), KBS 2TV '회사 가기 싫어'(2019년) 등 지상파 드라마에 여러 차례 출연했지만, '낭만닥터 김사부'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소주연은 "얼마 전에 태국에 다녀왔는데 모자에 마스크까지 쓰고 있는데도 비행기에서부터 많이 알아보셔서 깜짝 놀랐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또 "마지막 촬영 때 펑펑 울었다"며 "6년 넘게 이어온 세트장도 이제 안녕이고 함께한 동료 배우나 스태프와 헤어져야 한다는 게 너무 슬펐다"고 말했다.

시리즈가 시즌4로 이어질 수 있을지 묻자 소주연은 "기회가 된다면 '그레이 아나토미' 시리즈처럼 계속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레이 아나토미'는 의사 메레디스 그레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미국 의학 드라마로 2005년 시즌1을 시작으로 20년 가까이 시즌을 거듭하며 방송 중인 장수 시리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