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코스피 2,650 벽…고점 인식에 쉬어가나
미국 정책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코스피가 다소 후퇴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6일 2,625.79로 일주일 전인 지난 9일 2,641.16보다 0.58% 하락했다.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반도체주 등 기술주가 시장을 이끌었으나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투자가 다소 저조했다.

한 주간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3천억원에 못 미쳤다.

지수는 지난 12일 장중 2,650까지 오르고서 주춤거리면서 2,6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두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연준이 6월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값을 상향 조정해 통화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한 측면도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한 것이 주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지표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집계되면 주가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19∼23일)에는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이나 주요 경제지표는 없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금리 방향과 국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등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 위원의 발언과 시장 금리 변동성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며 "정책금리 동결과 금리 인상 막바지 인식에 금융시장이 안도하고 있으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것은 고금리 유지 기간도 길어졌음을 의미해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변동 폭으로 2,540∼2,660을 제시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 FOMC 회의가 끝나 시장 방향성을 이끌 이벤트가 눈에 띄지 않는다"며 "급등한 종목의 차익실현이나 상승 여력이 있는 종목의 순환매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한 단계 올라섰다"며 "지수는 과거 신고가 경신 후 현저한 악재가 아니면 10% 내에서, 주가 부담이 덜한 초기 국면에선 5% 내에서 각각 조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스피는 현재 기준 시스템 성격의 악재가 아니면 기술적으로 2,350, 단순한 잡음이 생긴 경우는 2,490에서 각각 지지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국인 수급은 다소 약화했으나 계속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한국시간)은 아래와 같다.

▲ 19일(월) = 미국 노예해방일(준틴스데이) 휴장.
▲ 20일(화) = 미국 5월 건축허가·주택착공.
▲ 22일(목) = 중국 단오절 휴장일(22∼23일),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통화정책회의, 유로존 6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 미국 5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 23일(금) = 미국과 유로존 6월 마켓 구매관리자지수(PMI)(잠정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