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마을에 쌓인 석탄 50t…"-27도 겨울에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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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은행 석탄 지원…키르기스스탄 600가구에 총 600t 지원
얼굴 석탄가루 범벅에도 주민 함박웃음…카자흐스탄도 200t 14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탈라스주 오로 마을 면사무소 인근에 이른 아침부터 주민 100여명이 모였다.
2011년부터 키르기스스탄에 석탄을 지원해온 사회복지재단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오로 마을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날 연탄은행이 가져온 석탄의 양은 총 50t. 보통 어른의 키를 훌쩍 넘어 주민 50여명이 둘러싸고도 남을 둘레로 수북이 쌓였다.
주민들은 각자 삽을 들고 커다란 포대에 저마다 한가득 담아갔다.
한조각 그늘 없이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탓에 옷과 얼굴은 땀과 석탄 가루로 범벅이 됐지만 주민들의 표정은 한없이 밝기만 했다.
어른들을 따라 나온 어린아이들의 얼굴에도 해맑은 웃음이 가득했다.
해발 1천200∼1천500m에 위치한 이 마을은 겨울이면 영하 26∼27도까지 내려가 강추위가 몰려온다.
하지만 주위에서 석탄이 나지 않는 탓에 다른 지역보다 석탄 가격이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2배 정도 높다.
이 때문에 저소득 가정에서는 비싼 석탄을 살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 대신 소나 양 같은 가축의 퇴비, 나무, 폐타이어 등을 태워 난방을 한다.
연탄은행이 싣고 온 석탄이 주민들에게 더 반가운 이유다.
오로 마을 최고 연장자인 아이파예프 카느백(72)씨는 "먼 곳에서 와서 석탄 지원을 해주셔서 아주 기쁜 마음"이라며 "한국에서 온 연탄은행에 대단히 감사드리고 싶다"고 마을 주민을 대표해 감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석탄 지원을 받는 사람들은 고아가 된 아이들이나 남편을 잃은 과부 등 힘든 사람들"이라며 "오로마을은 겨울마다 에너지 문제가 커서 이들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갈리에바 골나라(54)씨는 "한국에서 온 우리 형제들이 큰 도움을 줘서 주민들 모두 아주 기뻐하고 있다"며 "주민들을 대표해 다시 한번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15일(현지시간) 이식쿨군 총사르오이 마을에서 열린 석탄 기증 전달식에서도 마을 주민 수십 명이 모여 연탄은행 관계자들을 환영했다.
이들은 키르기스스탄 전통 의상을 입고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했다.
연탄은행은 2019년 석탄 지원을 위해 총사르오이 마을에 직접 방문한 뒤 농수로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듬해 농수로 개보수 사업을 돕기도 했다.
예산 5천800만원가량을 들여 2020년 3월 공사를 시작한 이 농수로는 8개월 만인 11월 완공됐다.
마을의 '젖줄' 역할을 하는 이 농수로는 지금까지도 마을 주민들이 농업으로 생계를 잇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압드라마노프 울란 총사르오이 토지국장은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를 '아버지'라 칭하며 "우리 관계가 아주 깊게 돼서 아버지와 아들처럼 앞으로도 많은 일을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이렇게 석탄을 나누게 돼 감사하다"며 "키르기스스탄 여러분들을 내 심장처럼 사랑한다"고 화답했다.
연탄은행은 오로 마을과 총사르오이 마을을 포함해 키르기스스탄 내 총 10개 마을, 고아원과 장애 아동센터, 고려인 협회와 이주민 등 600가구에 총 600t의 석탄을 지원했다.
연탄은행이 2011년부터 12년간 키르기스스탄에 석탄·농수로 개보수 등 지원으로 투입한 예산만 7억1천300만원에 달한다.
올해는 또 다른 중앙아시아 빈곤국인 카자흐스탄에도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200t의 석탄을 보냈다.
허 대표는 "(연탄은행이) 민간 단체이지만 이 나눔을 통해 한국이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인식이 바뀌는 데 한몫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 석탄으로 주민들이 좀 더 따뜻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합뉴스
얼굴 석탄가루 범벅에도 주민 함박웃음…카자흐스탄도 200t 14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탈라스주 오로 마을 면사무소 인근에 이른 아침부터 주민 100여명이 모였다.
2011년부터 키르기스스탄에 석탄을 지원해온 사회복지재단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오로 마을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날 연탄은행이 가져온 석탄의 양은 총 50t. 보통 어른의 키를 훌쩍 넘어 주민 50여명이 둘러싸고도 남을 둘레로 수북이 쌓였다.
주민들은 각자 삽을 들고 커다란 포대에 저마다 한가득 담아갔다.
한조각 그늘 없이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탓에 옷과 얼굴은 땀과 석탄 가루로 범벅이 됐지만 주민들의 표정은 한없이 밝기만 했다.
어른들을 따라 나온 어린아이들의 얼굴에도 해맑은 웃음이 가득했다.
해발 1천200∼1천500m에 위치한 이 마을은 겨울이면 영하 26∼27도까지 내려가 강추위가 몰려온다.
하지만 주위에서 석탄이 나지 않는 탓에 다른 지역보다 석탄 가격이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2배 정도 높다.
이 때문에 저소득 가정에서는 비싼 석탄을 살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 대신 소나 양 같은 가축의 퇴비, 나무, 폐타이어 등을 태워 난방을 한다.
연탄은행이 싣고 온 석탄이 주민들에게 더 반가운 이유다.
오로 마을 최고 연장자인 아이파예프 카느백(72)씨는 "먼 곳에서 와서 석탄 지원을 해주셔서 아주 기쁜 마음"이라며 "한국에서 온 연탄은행에 대단히 감사드리고 싶다"고 마을 주민을 대표해 감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석탄 지원을 받는 사람들은 고아가 된 아이들이나 남편을 잃은 과부 등 힘든 사람들"이라며 "오로마을은 겨울마다 에너지 문제가 커서 이들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갈리에바 골나라(54)씨는 "한국에서 온 우리 형제들이 큰 도움을 줘서 주민들 모두 아주 기뻐하고 있다"며 "주민들을 대표해 다시 한번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15일(현지시간) 이식쿨군 총사르오이 마을에서 열린 석탄 기증 전달식에서도 마을 주민 수십 명이 모여 연탄은행 관계자들을 환영했다.
이들은 키르기스스탄 전통 의상을 입고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했다.
연탄은행은 2019년 석탄 지원을 위해 총사르오이 마을에 직접 방문한 뒤 농수로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듬해 농수로 개보수 사업을 돕기도 했다.
예산 5천800만원가량을 들여 2020년 3월 공사를 시작한 이 농수로는 8개월 만인 11월 완공됐다.
마을의 '젖줄' 역할을 하는 이 농수로는 지금까지도 마을 주민들이 농업으로 생계를 잇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압드라마노프 울란 총사르오이 토지국장은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를 '아버지'라 칭하며 "우리 관계가 아주 깊게 돼서 아버지와 아들처럼 앞으로도 많은 일을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이렇게 석탄을 나누게 돼 감사하다"며 "키르기스스탄 여러분들을 내 심장처럼 사랑한다"고 화답했다.
연탄은행은 오로 마을과 총사르오이 마을을 포함해 키르기스스탄 내 총 10개 마을, 고아원과 장애 아동센터, 고려인 협회와 이주민 등 600가구에 총 600t의 석탄을 지원했다.
연탄은행이 2011년부터 12년간 키르기스스탄에 석탄·농수로 개보수 등 지원으로 투입한 예산만 7억1천300만원에 달한다.
올해는 또 다른 중앙아시아 빈곤국인 카자흐스탄에도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200t의 석탄을 보냈다.
허 대표는 "(연탄은행이) 민간 단체이지만 이 나눔을 통해 한국이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인식이 바뀌는 데 한몫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 석탄으로 주민들이 좀 더 따뜻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