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中장비, 중대 안보위험"…화웨이 "차별적 판단"·ZTE "경쟁업체와 동등 대우해야"
중국 화웨이·ZTE, EU '5G 통신망서 금지' 예고에 강력 반발(종합)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가 16일(현지시간) 역내 5G 통신망에서 자사 장비를 사실상 금지하겠다는 EU 집행위원회 발표에 잇달아 강력히 반발했다.

화웨이는 이날 낸 성명에서 "EU 집행위 대표들의 발언에 강력히 반대하며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어 "차별적 판단에 근거한 (화웨이 장비의) 제한이나 배제는 경제·사회적으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ZTE측은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서면 입장문에서 "ZTE의 유일한 요청은 그저 다른 공급자와 마찬가지로 동등하고 객관적으로 대우해달라는 것"이라며 EU를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 제품에 대한 규제 및 감독기관에 의한 외부 평가나 조사를 언제든 환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EU 모든 회원국을 향해 중국 기업인 화웨이·ZTE 장비 사용을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브르통 집행위원은 지난 2020년 집행위가 내놓은 5G 통신망에서 '고위험 공급자' 배제 가이드라인을 이행한 국가가 27개 회원국 중 10개국에 그친다면서 "속도가 너무 느리고 이는 중대 안보 위험을 제기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향후 통신서비스 관련 역내 공공입찰 시 화웨이와 ZTE 참여를 금지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