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보고서, 어린이특화·창업·문화예술·휴식공간 조성 제시

독특한 구조로 한때 청주의 랜드마크로 주목받다가 쇠락의 운명을 맞은 명암관망탑(일명 명암타워)이 청년과 어린이 등 시민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청주시는 16일 임시청사 소회의실에서 '명암관망탑 활용방안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시는 20년간의 명암관망탑 무상사용허가 기간(2003.6∼2023.6) 만료를 앞두고 지난 1월 충북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무상사용 종료' 청주 명암타워,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충북연구원은 국내외 사례 조사, 전문가 자문, 온라인 시민 의견조사, 시민 100인위원회 자문, 명암관망탑 활성화 태스크포스(TF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최종보고서를 완성했다.

보고서는 크게 어린이특화공간, 창업공간, 문화예술 전시 및 체험 공간, 휴식공간, 야간경관을 활용방안으로 제시했다.

층별 공간 구성에 있어 보고서는 'A안'으로 2∼13층 내부는 청주비엔날레 등과 연계할 수 있는 기획전시실로 활용하고, 외부는 LED 전광판과 미디어파사드 등 야간경관을 조성하도록 했다.

1층(옥상)은 휴게공간, 친환경 방음벽의 하늘정원을, 지하 1∼2층은 과학문화전시실과 VR직업체험실 등 놀이형 과학문화체험관, K문화·웹툰과 곤충생태 등 관련 특화뮤지엄, 로컬 맥주 체험관과 외식창업 등 청년 식음료(F&B) 창업공간으로 꾸미도록 했다.

최종보고회에서는 주차장 개선, 호수공연장 조성, 수상레저 체험시설 조성 등 명암저수지 연계 활성화 방안도 제시됐다.

시 관계자는 "활용방안에 대한 밑그림이 나온 만큼 많은 시민이 다양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리모델링을 전제로 한 명암관망탑 활용과 관련해 민간 자본을 적극 유치하고 국비 공모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시는 앞서 2000년대 초반 명암유원지 활성화를 위해 민간 투자 사업으로 명암관망탑 설치를 추진했다.

사업시행자(수허가자)는 협약을 거쳐 상당구 용담동 1의 1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13층, 옥탑 2층짜리 건물(연면적 7천625㎡)을 지어 2004년 1월 시에 기부채납했다.

'무상사용 종료' 청주 명암타워,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관망대, 회의실, 전시실, 휴게·일반음식점 등 용도의 명암타워를 지난 12일까지 무상사용하는 조건이었다.

명암관망탑은 한때 주요 기관·단체의 행사장으로 애용됐으나 경영난을 피하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되면서 흉물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