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16일 "지난 1년 동안 감사원은 중립성·공정성·투명성을 포기했다"며 감사원법 개정과 감사원의 '정치 감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동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감사원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대신 정권 맞춤형 감사로 정권의 눈에 들기에 급급했다.
더는 방치할 수 없어 국회가 책무를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첫째 감사원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사위원회 의결 사항을 공개하고 내부 회계 감사와 직무감찰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게 해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권 침해 방지 방안도 반드시 담겠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둘째는 국정조사 추진이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 표적감사, 전임 정부의 정책 성과를 지우기 위한 정치감사에 이르기까지의 실상을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며 "무엇보다 윗선의 하명 감사가 있었는지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국 가운데 감사원을 행정부, 특히 대통령 소속으로 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개헌을 통해 감사원을 완전한 독립기구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어제 정부가 일일 브리핑이라는 것을 시작하면서 도쿄전력과 일본 측 입장을 그대로 국민에게 되풀이해서 말했다"며 "과학적 검증 결과는 없고, 안심하라는 강변만 되풀이하는 상황이 국회 차원의 검증과 청문회 시급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특위(특별위원회)' 구성 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야권 잠룡인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18일 주장했다. 조기 대선 개최 시 야권 대선후보로 이 대표가 유력한 상황에서 후보 교체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이 고문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저는 진작부터 윤석열, 이재명 두 분의 정치가 함께 청산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민주당에서 다른 후보를 내면 더 쉽게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 고문은 "왜냐하면 여론조사를 보면 이 대표는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다"며 "그걸 껴안고 어떻게 선거하며 선거 후 설령 이긴다고 하더라도, 그 거부층을 어떻게 안고 국가를 운영하나. 민주당이 책임 정당이라면 당연히 고민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이 고문은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이 대표의 이른바 '우클릭' 행보에 대해선 "중도·보수라고 했다가 며칠 뒤에는 중도 정당이라고 했다가, 노총에 가면 '우클릭 걱정할 것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굉장히 헷갈린다. 일관성이 부족하고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본다"고 했다.이 고문은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출마 여부를 포함해서 국가를 위해서 가장 도움이 되는 길이 무엇일까. 그 길로 갈 것"이라고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지지자들의 애국심을 존경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강성 보수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신에 대한 비토 여론을 희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한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북구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TK(대구·경북) 지지율이 높았다'는 말에 "보수 지지자들 중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분이나 저나 큰 틀에서 생각은 같다"며 "애국심이고, 이 나라가 잘되게 하는 지점에서 공통적인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한 전 대표는 "저도 그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분들의 애국심을 존경하고 존중한다"며 "저도 이 나라가 잘되게 하고, 국민 먼저 생각하고 좋은 나라를 만들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12·3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하고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데 대해선 "후회하는 결정은 없지만, 조금 더 생각할 걸, 조금 더 설득할 걸, 조금 더 경청할 걸 이런 부분들은 좀 있었다"면서도 "국민이 먼저라는 생각을 갖고 제가 받게 된 여러 고통이나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한 전 대표는 "제가 결정하는 과정에서 특히 우리 보수를 지지하는 분들이 자꾸 머리에 떠오르고 눈에 보여서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다"며 "그래도 대한민국과 국민, 미래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께서 상처받고 힘들어하신 데에는 대단히 죄송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한 전 대표가 이날 대구를 찾아 강성 보수층에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