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현대글로비스 급등,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변화 기대"
최근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가 급등하는 데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배구조 변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16일 나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전날 19만4천400원에 마쳐 5월 말 16만9천원과 비교해 보름 새 15% 상승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왜 지금 급등했을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운송주에서 가장 큰 이슈는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급등"이라며 "최근 급등 배경에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일부 기대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 개편 시도가 있던 2018년을 떠올리면서 지금쯤 현대차그룹이 새 규제당국과 지배구조 변화 논의에 진척을 이뤘을 것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일각에선 현대글로비스의 신사업 추진을 지배구조 변화를 앞둔 '주가 띄우기'로 해석하는 투자자도 있겠으나 이에 따른 투자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2018년의 경험을 돌이켜 볼 때 지배구조 변경 작업이 진행될 경우 그 방법은 시장 친화적인 방식이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의선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1조4천억원어치 보유했지만, 최근 현대차와 기아 지분 가치도 주가 상승으로 각각 1조1천억원, 6천억원으로 늘어났다"며 "정 회장에게서 현대글로비스 지분가치는 절대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또 "최근 현대글로비스의 펀더멘털(기초여건)도 긍정적"이라며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에 머물러 예상보다 우호적인 데다,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 판매 호조로 부품 수요도 기대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글로비스는 장기적으로 그룹이 추진 중인 스마트팩토리에서 역할과 물류 대란을 거치면서 그룹 내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라며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3만원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