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서 감사원 감사 놓고 공방
전현희 "영화 같은 사퇴 압박" 與 "위원회 목적에 안맞게 업무"
국회 정무위원회의 15일 전체회의에서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 적정성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회의에 출석한 전 위원장은 "감사원의 최고 의결기구인 감사위원회는 감사원 사무처가 저에게 제기했던 8가지 쟁점 모두 위법 부당함이 없고 무혐의라는 불문 결정을 내렸다"라며 "이를 은폐하고 마치 비위가 있는 듯이 감사 보고서를 조작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 감사는 허위, 조작 감사에 더해서 결과 보고서마저 허위조작으로 감사위원회 주심도 패싱하는 있을 수 없는 행위를 했다"라며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헌법기관인 감사원의 위상을 훼손하는 국기 문란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 위원장은 "권익위 내부와 용산 대통령실, 측근 여당 의원들 일부가 저의 사퇴를 압박한 한 편의 영화 같은 사안"이라며 "허위 사실을 일부 특정 보수언론을 통해서 감사원발과 여당 국회의원발로 흘리고 명예훼손을 하고, 저를 파렴치범으로 사실상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서 분명히 법적으로 문제를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 위원장은 오는 27일 임기가 만료되며, 자신에 제기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특혜 의혹 유권해석' 개입을 포함한 각종 의혹을 놓고 감사원 감사를 받아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은 갑질로 징계받은 간부의 선처를 바란다는 탄원서를 전 위원장이 제출한 의혹에 대해 "가해자 일방의 입장을 대변하는 탄원서에 서명해 주는 상황을 국민이 보고 국민권익위원장이 위원회 설립 목적에 맞게 업무 수행을 했다고 납득하겠느냐"고 따졌다.

윤 의원은 "직원들이 탄원서를 제출한 것은 2차 가해라고 명백하게 판단했고, 해당 기관에 대한 경고 조치까지 했다"며 "그런데 위원장은 사회적 약자로 볼 수 있는 부하직원에게 갑질한 사회적 강자인 상급자를 대변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현희 "영화 같은 사퇴 압박" 與 "위원회 목적에 안맞게 업무"
한편, 감사원은 일부 언론이 조은석 감사위원을 인용해 '유병호 사무총장이 감사위 회의를 방해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자료를 내고 "지난 1일 감사위원회의 일부 감사위원이 감사원장을 제척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도했다"며 "그 상황에서 유 사무총장이 감사위원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감사원은 또 "갑질 국장을 위한 탄원서에 있는 권익위원장 서명에 대해 권익위원장 스스로 자신의 서명이라고 인정했다"며 "그런데도 주심위원은 그 서명이 타인에 의해 도용되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은 "유 사무총장이 감사위 심의과정에서 수시로 말을 자르거나, 고성을 지르는 등 안하무인이었다"라는 조 감사위원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감사원이 독립기관이어서 감사위원회의 운영과 관련해 총리가 어떤 관여를 할 수 있을지 내용을 파악해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