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반갑다 엔데믹"…인천서 외국관광객 3천명 '맥강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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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 1천400마리·맥주 3천캔 공수…인천시 관광마케팅 강화
"개항로 맥주에 신포 닭강정, 너무 맛있어요"
15일 오후 2시께 인천시 중구 인천항 내항 8부두 상상플랫폼 앞마당.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 3천명을 대상으로 마련한 '1883 인천맥강파티'가 흥겹게 진행됐다.
축제 이름은 인천항 개항 연도인 1883년과 인천 개항로 맥주의 '맥', 신포시장의 닭강정의 '강'을 따서 지어졌다.
바삭하게 튀겨진 닭강정이 테이블 위로 옮겨지고 레트로 감성의 캔맥주도 쉴 새 없이 배달됐다.
바다를 앞에 둔 부둣가에서 대낮부터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행사장에는 신포시장의 닭강정 업체 2곳으로부터 공수받은 1천400마리 분량의 닭강정이 참석자 3천명을 위해 따끈하게 공수됐다.
수제 맥주 업체 '인천맥주'에서도 특별 제작한 캔맥주 3천개가 배달됐다.
대만·홍콩·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미국·러시아 등 10개국에서 온 관광객들은 버스에서 내린 뒤 다소 낯선 풍경에 연신 주변을 둘러봤지만 이내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닭강정 냄새에 마음을 빼앗긴 듯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가로세로 100m 남짓한 주차장에서 400여개의 테이블에 나눠 앉은 관광객들은 닭강정에 맥주를 들이켜며 연신 '맛있다'는 말을 연발했다.
걸쭉한 양념이 밴 닭강정이 맵다면서도 자꾸만 손이 가는 듯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는 관광객도 보였다.
이날 축제에서는 인천에서 1박 이상 머무는 관광객에게 1인당 맥주 1캔과 3인당 닭강정 1마리가 무료로 제공됐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네덜란드 관광객 알리 아이샤(27·여)씨는 "원래부터 한국의 프라이드치킨을 좋아했는데 닭강정은 오늘 처음 먹어본다"며 "매콤하지만 자꾸 먹고 싶은 맛이라 꼭 기억해 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맥강파티에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행사장에선 버스킹 공연과 함께 '화노', '로맨틱펀치' 등 밴드가 꾸미는 공연과 육군 군악대, 중구 심포니 팝페라, 해경 관현악단 등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 밖에도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관심사인 의료·뷰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부스와 한지공예 체험, 플리마켓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됐다.
공연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다.
육군 군악대가 연주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노래에 맞춰 흥겨운 듯 춤을 추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이어진 밴드 공연에선 신이 난 관광객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발을 구르거나 손뼉을 치고 신나게 춤을 추기도 했다.
오늘 처음 만난 여러 국적의 관광객들은 둥글게 원을 만들고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강강술래를 하듯 행사장을 돌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엔데믹을 맞아 인천 지역의 관광 수요를 되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2016년 4천500여명의 중국 관광객이 모여 화제가 된 '월미도 치맥파티' 이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는 7년 만에 열린 대규모 행사다.
공사에 따르면 2019년 140만명에 달하던 인천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29만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2021년 12만명으로 다시 반토막 났다.
지난해엔 26만명이 방문하는 등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이에 시와 공사는 코로나19가 완화된 올해 4월부터 동남아를 중심으로 관광객 유치를 본격화했고 이번 행사도 두 달에 걸쳐 준비했다.
인천의 여행사와 호텔·리조트 등 20여 개 관련 업체도 관광상품 개발과 판매에 동참했다.
국내 여행 의사를 가진 외국인 관광객이 패키지여행 상품 등을 고를 때 이번 행사를 관광 코스 중 하나로 정하는 식으로 관광객을 모았다.
인천의 정체성이 담긴 먹거리에서 보이듯 인천과 인천 개항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광 도시로서 인천의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는 복안이다.
공사는 인천의 개항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역사 문화 탐방 코스 '1883 인천개항로를 찾아서'도 마련했다.
미국 뉴욕에서 온 관광객 디니스(63·여)씨는 "사업 파트너와 함께 처음 인천에 방문했는데 그동안 대중매체로만 접한 한국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게 돼 기분이 좋다"라며 "오랫동안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맥강파티에 온 외국인 관광객 2천여명은 역사 문화 탐방 코스도 체험한다.
이들은 인천 전역 16개 호텔 2천여 객실에 2박 이상 머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118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7억원의 소득유발 효과를 가져와 인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취업과 고용 유발 효과도 각각 103명, 68명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르포] "반갑다 엔데믹"…인천서 외국관광객 3천명 '맥강 파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PYH2023061521040001300_P4.jpg)
15일 오후 2시께 인천시 중구 인천항 내항 8부두 상상플랫폼 앞마당.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 3천명을 대상으로 마련한 '1883 인천맥강파티'가 흥겹게 진행됐다.
축제 이름은 인천항 개항 연도인 1883년과 인천 개항로 맥주의 '맥', 신포시장의 닭강정의 '강'을 따서 지어졌다.
바삭하게 튀겨진 닭강정이 테이블 위로 옮겨지고 레트로 감성의 캔맥주도 쉴 새 없이 배달됐다.
바다를 앞에 둔 부둣가에서 대낮부터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행사장에는 신포시장의 닭강정 업체 2곳으로부터 공수받은 1천400마리 분량의 닭강정이 참석자 3천명을 위해 따끈하게 공수됐다.
수제 맥주 업체 '인천맥주'에서도 특별 제작한 캔맥주 3천개가 배달됐다.
![[르포] "반갑다 엔데믹"…인천서 외국관광객 3천명 '맥강 파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PYH2023061521700001300_P4.jpg)
가로세로 100m 남짓한 주차장에서 400여개의 테이블에 나눠 앉은 관광객들은 닭강정에 맥주를 들이켜며 연신 '맛있다'는 말을 연발했다.
걸쭉한 양념이 밴 닭강정이 맵다면서도 자꾸만 손이 가는 듯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는 관광객도 보였다.
이날 축제에서는 인천에서 1박 이상 머무는 관광객에게 1인당 맥주 1캔과 3인당 닭강정 1마리가 무료로 제공됐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네덜란드 관광객 알리 아이샤(27·여)씨는 "원래부터 한국의 프라이드치킨을 좋아했는데 닭강정은 오늘 처음 먹어본다"며 "매콤하지만 자꾸 먹고 싶은 맛이라 꼭 기억해 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맥강파티에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행사장에선 버스킹 공연과 함께 '화노', '로맨틱펀치' 등 밴드가 꾸미는 공연과 육군 군악대, 중구 심포니 팝페라, 해경 관현악단 등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 밖에도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관심사인 의료·뷰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부스와 한지공예 체험, 플리마켓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됐다.
![[르포] "반갑다 엔데믹"…인천서 외국관광객 3천명 '맥강 파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PYH2023061521080001300_P4.jpg)
육군 군악대가 연주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노래에 맞춰 흥겨운 듯 춤을 추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이어진 밴드 공연에선 신이 난 관광객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발을 구르거나 손뼉을 치고 신나게 춤을 추기도 했다.
오늘 처음 만난 여러 국적의 관광객들은 둥글게 원을 만들고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강강술래를 하듯 행사장을 돌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엔데믹을 맞아 인천 지역의 관광 수요를 되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2016년 4천500여명의 중국 관광객이 모여 화제가 된 '월미도 치맥파티' 이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는 7년 만에 열린 대규모 행사다.
공사에 따르면 2019년 140만명에 달하던 인천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29만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2021년 12만명으로 다시 반토막 났다.
지난해엔 26만명이 방문하는 등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르포] "반갑다 엔데믹"…인천서 외국관광객 3천명 '맥강 파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PYH2023061522270001300_P4.jpg)
인천의 여행사와 호텔·리조트 등 20여 개 관련 업체도 관광상품 개발과 판매에 동참했다.
국내 여행 의사를 가진 외국인 관광객이 패키지여행 상품 등을 고를 때 이번 행사를 관광 코스 중 하나로 정하는 식으로 관광객을 모았다.
인천의 정체성이 담긴 먹거리에서 보이듯 인천과 인천 개항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광 도시로서 인천의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는 복안이다.
![[르포] "반갑다 엔데믹"…인천서 외국관광객 3천명 '맥강 파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PYH2023061522320001300_P4.jpg)
미국 뉴욕에서 온 관광객 디니스(63·여)씨는 "사업 파트너와 함께 처음 인천에 방문했는데 그동안 대중매체로만 접한 한국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게 돼 기분이 좋다"라며 "오랫동안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맥강파티에 온 외국인 관광객 2천여명은 역사 문화 탐방 코스도 체험한다.
이들은 인천 전역 16개 호텔 2천여 객실에 2박 이상 머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118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7억원의 소득유발 효과를 가져와 인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취업과 고용 유발 효과도 각각 103명, 68명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