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사연 회계담당자도 증거인멸 혐의 피의자로 소환
검찰, 송영길 전대 컨설팅 업체 대표 참고인 소환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외곽조직에서 지급한 컨설팅 비용을 받은 곳으로 지목된 업체 대표를 소환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컨설팅 업체 A사 대표 전모(58)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전씨를 상대로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와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경위와 송 전 대표의 외곽 지원조직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의 비용 대납 정황을 알았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돈봉투 살포 의혹과 별개로 먹사연이 송 전 대표 개인의 선거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먹사연 돈 일부가 A사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 송 전 대표 캠프가 A사에 지급해야 할 컨설팅 비용을 통일부 등록 법인인 먹사연이 대납한 것으로 의심하고 12일 전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했다.

A사는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입후보한 송 전 대표와 5억5천만원의 홍보 컨설팅 계약을 맺는 등 선거 때마다 민주당 인사들의 컨설팅을 맡았던 '단골 업체'로 알려졌다.

전씨 또한 지난해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홍보소통본부 총괄팀장을 맡았고 2012·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출마했을 때도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전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만나 '먹사연이 송 전 대표 캠프의 컨설팅 비용을 대신 내준 정황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조사에서 말씀을 드리면 내용이 드러날 것"이라고 답했다.

'컨설팅 비용이 환급 등 형식으로 경선캠프로 흘러갔을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수사팀은 이날 먹사연의 회계 담당 직원 박모씨도 증거인멸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박씨는 올해 3월 프랑스에서 송 전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검찰은 지난 4월 먹사연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부 PC 하드디스크가 포맷·교체된 정황을 발견해 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