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을 향한 인류의 여정…신간 '죽음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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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은 이제 기술의 문제…수십 년 안에 노화 방지도 가능
불멸은 예부터 인류의 야심 찬 꿈이었다.
진시황은 황제 자리에 오른 후 불로초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실패했다.
그리스 시대에는 '젊음의 샘'이라는 신화가 있었다.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나오는 내용으로, 불멸과 장수의 상징인 이 샘에서 목욕하거나 물을 마시면 다시 젊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불로초를 보거나 젊음의 샘에서 목욕했다는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영생을 꿈꾸는 사람들은 종교에 의탁했다.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 등 아브라함 전통을 바탕으로 한 서양 종교에서는 부활을 통해, 힌두교·불교 등 인도 베다 전통에 기반한 동양 종교에서는 윤회를 통해 불멸을 추구했다.
그러나 부활이나 윤회를 통한 영생이 종교 활동 속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신앙체계를 벗어난 현실 세계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했다.
그런데도 불멸에 대한 인류의 꿈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생명과학 등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진시황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마저 대두되고 있다.
우리가 신화나 종교에서만 추구했던 영생이 과학기술의 발달로 이제 인류의 손에 닿을 수 있는 문제로 부상한 것이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호모데우스'에서 "죽음은 해결할 수 있고, 또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라고 했다.
실제로 수많은 부자가 불멸에 대한 연구를 독려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로 세계 최고 부자 가운데 한 명인 제프 베이조스는 다른 억만장자들과 함께 노화 역전을 가능케 하는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을 연구하는 회사를 설립했고,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도 노화 방지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체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
스페인 생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평균보다 40% 더 오래 사는 생쥐를 만들어냈다.
북미 연구자들은 노랑초파리의 기대수명을 4배로 연장하는 데 성공했고, 미국 아칸소대 연구진은 예쁜꼬마선충의 수명을 10배까지 늘렸다.
인간은 이들과 상당 부분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발견이 불멸, 적어도 노화를 멈추는데 디딤돌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과학자 호세 코르데이로와 엔지니어 데이비드 우드는 말한다.
이들이 함께 쓴 '죽음의 죽음'(교보문고)은 영생을 향해 나아가는 과학계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일 15만명이 죽는데, 그중 3분의 2는 노화와 관련된 사망이다.
노화와 관련된 연구는 엄청난 자금을 바탕으로 속속 진행되고 있다.
기존의 연구에다가 코로나19와 같은 재앙이 연구를 촉진하기도 했다.
암·말라리아·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대한 새로운 백신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활용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mRNA는 대표적 코로나 백신 기술 중 하나다.
저자들은 하라리의 예상처럼 영생도 기술의 문제로 내다본다.
그리고 현재의 과학 기술 발달 추세로 봤을 때 수십 년 안에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나 약이 나올 것이라고 낙관한다.
이들은 노화 방지는 기술의 문제보다는 윤리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박영숙 옮김. 408쪽.
/연합뉴스

진시황은 황제 자리에 오른 후 불로초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실패했다.
그리스 시대에는 '젊음의 샘'이라는 신화가 있었다.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나오는 내용으로, 불멸과 장수의 상징인 이 샘에서 목욕하거나 물을 마시면 다시 젊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불로초를 보거나 젊음의 샘에서 목욕했다는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영생을 꿈꾸는 사람들은 종교에 의탁했다.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 등 아브라함 전통을 바탕으로 한 서양 종교에서는 부활을 통해, 힌두교·불교 등 인도 베다 전통에 기반한 동양 종교에서는 윤회를 통해 불멸을 추구했다.
그러나 부활이나 윤회를 통한 영생이 종교 활동 속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신앙체계를 벗어난 현실 세계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했다.
그런데도 불멸에 대한 인류의 꿈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생명과학 등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진시황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마저 대두되고 있다.
우리가 신화나 종교에서만 추구했던 영생이 과학기술의 발달로 이제 인류의 손에 닿을 수 있는 문제로 부상한 것이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호모데우스'에서 "죽음은 해결할 수 있고, 또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라고 했다.

아마존 창업자로 세계 최고 부자 가운데 한 명인 제프 베이조스는 다른 억만장자들과 함께 노화 역전을 가능케 하는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을 연구하는 회사를 설립했고,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도 노화 방지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체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
스페인 생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평균보다 40% 더 오래 사는 생쥐를 만들어냈다.
북미 연구자들은 노랑초파리의 기대수명을 4배로 연장하는 데 성공했고, 미국 아칸소대 연구진은 예쁜꼬마선충의 수명을 10배까지 늘렸다.
인간은 이들과 상당 부분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발견이 불멸, 적어도 노화를 멈추는데 디딤돌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과학자 호세 코르데이로와 엔지니어 데이비드 우드는 말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일 15만명이 죽는데, 그중 3분의 2는 노화와 관련된 사망이다.
노화와 관련된 연구는 엄청난 자금을 바탕으로 속속 진행되고 있다.
기존의 연구에다가 코로나19와 같은 재앙이 연구를 촉진하기도 했다.
암·말라리아·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대한 새로운 백신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활용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mRNA는 대표적 코로나 백신 기술 중 하나다.
저자들은 하라리의 예상처럼 영생도 기술의 문제로 내다본다.
그리고 현재의 과학 기술 발달 추세로 봤을 때 수십 년 안에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나 약이 나올 것이라고 낙관한다.
이들은 노화 방지는 기술의 문제보다는 윤리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박영숙 옮김. 408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