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비 각자 내요"…군산시, 모임 비용 '각자 부담' 캠페인
"각종 모임 때 비용은 1/N(N분의 1)로 계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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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는 불합리한 관행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각자 내기(더치페이)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실시한 '반부패·청렴 시책 공모'에서 선정된 제안인 '군산시청 공무원은 1/N로 계산한다'에 대한 후속 조치다.

각종 식사나 회식, 모임 후 나오는 비용을 간편한 정산 앱을 활용해 '참여자가 각자 부담하자'는 캠페인이다.

한국식 공직문화의 어두운 단면이라고 할 수 있는 상사 모시기 관행, 상급자에게 식사·음주·선물 등을 제공하는 행위는 청탁금지법에 위반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청의 한 공무원은 "우리나라 특유의 정을 나타내는 미덕으로 여겨지는 식사나 음주 후 한 사람이 다 지불하는 방식, 이른바 코리안 페이는 선배나 상사, 연장자들도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여서 각자 내기 캠페인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이 요즘처럼 더치페이가 일반화된 시대에 무슨 특별할 게 있는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부에서 아직도 계비 거출, 상사 식사 및 술자리 모시기 관행이 존재한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착오적인 지불 관행이 오히려 조직 내 건전한 관계 형성과 소통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각자 내기가 서로에게 부담을 줄이고 수평적이고 풍부한 인간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