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병영생활 담은 사진집 '젊은 날의 초상'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도 수많은 얼차려를 견뎌야 한다.

피가 튈 정도로 가혹하다는 피티(PT) 체조는 극한의 고통 속으로 초대한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이들에게는 줄을 잡고 뛰어내리는 강하 훈련이 '쥐약'일 수 있다.

가혹한 훈련이 이어지지만,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을 부여잡고 전우들끼리 서로를 다독였던 그곳, 군대 유격훈련장의 모습이다.

최근 출간된 사진집 '젊은 날의 초상'(눈빛)은 군부 정권 시절이던 1987년부터 1989년까지 병영 생활을 기록한 책이다.

머리를 깎고, 침구를 정리하는 내무생활을 비롯해 유격훈련장, GOP(일반전초) 생활 등을 담았다.

저자인 장종운 작가가 소대장으로서 소대원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포착했다.

고된 훈련이 끝난 후 군홧발을 조명한 사진, 전투화를 말리는 병사의 모습, 위문공연에 들뜬 병사의 얼굴, 추위 속에서 담배를 피우는 군인의 고독한 모습, 전투화에 '물광'을 내는 모습, 부식을 수령하며 즐거움에 들뜬 병사들의 모습 등을 앵글에 담았다.

저자는 빼당(페치카 당번병), 이발병, 저탄장 사역병 등도 찍었다.

그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병사들의 일상과 내면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비교적 자유롭게 촬영한 그의 사진 140여점은 장교가 병사들의 모습을 포착한 흔치 않은 기록이라고 출판사 측은 소개했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사진을 찍으며 포인트를 둔 것은 병사들의 일상적인 모습과 환경이었다"고 썼다.

책 출간과 함께 저자 사진전도 이달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인덱스에서 열린다.

168쪽.
그때 그 시절…병영생활 담은 사진집 '젊은 날의 초상'
/연합뉴스